[증시포인트] 미국 경제 회복에 투심 살아난다

뉴욕 3대 지수 일제히 최고가 경신…주요 지표 호조 보여

2016-11-23     송준영 기자

미국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부동산 관련 지표가 살아났고 물가 지수 등 미국 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규제 완화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22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7.18포인트(0.35%) 오른 19023.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4.76포인트(0.22%) 상승한 2202.9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7.49포인트(0.33%) 높은 5386.35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날에 이어 수립한 사상 최고점이다.

이 같은 미국 증시 활황세는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주요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였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끝모를 침체를 보인 주택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가 이날 발표한 10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연간 환산 기준 560만 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2007년 2월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미국 주택착공실적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25.5% 증가해 132만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2007년 8월 이후 가장 큰 실적이라고 발표했다. 증가율로는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크다. 수요와 함께 공급이 늘면서 관련 산업이 전체적으로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물가와 고용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휘발유와 임대료 상승에 힘입어 0.4%(계절 조정치) 올랐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6% 상승한 수치다. 지난 11월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약 4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해 미국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여기에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정책들이 경제 회복 기대감을 한 껏 돋우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고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인프라 확충을 위해 10년동안 1조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업에 대해서도 세금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업종에 대한 규제가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규제완화 추진 방침을 내세웠다. 이런 정책에 힘입어 미국 대선 이후에는 금융주, 산업주 등이 증시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증시는 그동안 미국 경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일각에선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탓에 지난 경험과는 달리 국내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호황을 맞는다면 국내 증시가 공유할 수 있는 과실은 많아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면서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최고점을 경신했다. /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