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관광객 2000만명’ 연말연시 여행사 활짝

역대 최다 출국, 중국발 악재와 달러 강세 영향 미비

2016-11-22     김현우 기자
지난 9월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나가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친 연말연시에도 여행 관련주는 활짝 웃고 있다. 겨울이 여행사 ‘제철’인데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관광객 숫자가 역대 최고점을 경신할 듯하다. 해외여행사는 중국 발 여행제한 조처와 달러 강세에도 별 영향이 없다고 말한다. 

 

출입국 통계소가 2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월 관광차 출국한 한국인은 186만5552명이다. 지난해 10월보다 7.5% 상승한 수치다. 2012년 한해 1373만6976명이던 출국관광객은 2015년 1931만430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10월까지만 집계가 됐는데도 1855만454명이 출국했다. 예년 11월, 12월 출국자를 합산해본다면 올해 출국자는 2000만명을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사에겐 실적 개선 기회다. 하나투어 자체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하나투어를 이용한 해외여행객은 총 24만168명이다. 11월 22일 기준 11월 이용객은 22만명이다. 하나투어는 12월 이용객이 전년 대비 1%, 17년 1월에는 전년대비 10%이상 증가할거라 예측했다. 모두투어도 11월 예약률이 전년대비 17.9% 증가했다고 밝혔다. 12월 이용객도 전년대비 12.7%, 내년 1월에는 35.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유럽 테러와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MERS) 유행으로 얼어붙었던 여행업계는 이번 겨울을 틈타 반등을 준비한다.

 

출입국 통계소에 따르면 2012년 283만6892명이던 중국인 관광객은 2013년 432명6869명, 2014년 612만6865명으로 증가했다. 2015년에는 메르스 탓에 다시 598만4170명으로 감소했지만 2016년 10월 24일 기준으로 701만5230명으로 늘었다. 올해 중국인 방문객이 8백만명을 돌파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이에 중국의 여행제한 조치가 여행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달 13일 중국 국가 여유국은 불합리하게 낮은 가격 관광상품 판매와 상품구매 강요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저가 해외여행 패키지에 대한 판매 제한조치’를 발표한다. 저가 패키지는 한국 및 태국 여행 상품에 많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해외여행사는 중국발 악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입장이다. 송완선 하나투어 홍보팀 과장은 “중국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인바운드 상품 매출 비중도 2%에 불과해 타격이 크진 않다”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한조치가 드러난 게 없어 내부적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옥세영 모두투어 IR팀 대리도 “인바운드 매출 비중은 1%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원-달러 고환율로 인한 환차손 우려에도 별 영향이 없다는 이야기다. 한용수 모두투어 홍보부 대리는 “1백만원 단위로 들어가는 여행비용을 봤을 때, 환차손은 많아야 몇백원”이라며 “달러 강세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취미와 레저에 돈을 쓸 수 있는 40대 이상이 증가하는 인구 구조와 가치추구 소비 트렌드도 해외여행사에겐 긍정적”이라며 “유럽 테러와 일본 큐슈 지진 수준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두자리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두 해외여행사 주식은 터키 테러와 파리테러가 벌어진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를 유지하다 반등기미를 보였다. 지난 21일 하나투어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2.11% 오른 6만7900원, 모두투어는 0.74% 오른 2만7100원에 거래됐다. 22일에는 양 종목 주가가 엇갈렸다. 하나투어는 전일대비 100원(0.15%) 감소한 6만7800원을, 모두투어는 100원(0.37%) 상승한 2만720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