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대책에도 컨테이너 주택 인기

시공비 싸고 공사기간 짧아 비수기 없어…“단열은 걱정”

2016-11-22     김민재 기자
4월 서울 도봉구에 서울시가 후원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문을 연 가운데 공식명칭 '플랫폼 창동61'이 컨테이너에 새겨져있다. 플랫폼 창동61은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3층짜리 건축물이다. / 사진=뉴스1

 

전국 아파트 시장이 1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4주 연속 얼어붙은 가운데 컨테이너 주택이 인기다. 건축비가 적게 들어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컨테이너 주택은 공사 기간이 짧고, 건물 등록절차가 간단하다. 전문가 다수는 향후 5년간 컨테이너 주택시장이 커질 것이라 내다본다. 단열에 취약하다는 우려도 있지만 현재 기술로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2일 전국 아파트값 오름폭이 4주 연속 줄어들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14일 기준) 상승폭이 지난주보다 축소(0.05%0.04%)됐다고 밝혔다. 1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래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 와중에 컨테이너 주택이 인기다. 컨테이너 주택이란 국제표준(IS, International Standard) 인증을 받은 컨테이너를 개조해 지은 집이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컨테이너 주택은 빨리 지을 수 있어 수시로 문의 전화가 온다. 11.3 대책 영향도 없다. 신고 절차도 간편하다. 아파트처럼 건축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완공 뒤 주민센터에 신고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주택은 40여일 만에 지을 수 있고 가격 경쟁력도 있다. 시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비는 평균 150만~180만원(3.3)이다. 공장에서 미리 작업한 건축자재들을 조립해 만든 조립식주택이 230만~250만원(3.3)인 것과 비교해도 싸다. 서울시 노원구에 사는 주부 이순자(60)씨는 남편이 퇴직하면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하려고 컨테이너 주택을 샀다. 아파트보다 가격이 많이 싸고, 내부 인터리어가 단순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건축물을 통째로 옮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대규 컨테이너하우스 저자는 "토지 사용 계약 기간이 끝나면 주택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도 컨테이너 주택시장에 대해 낙관적이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공개한 모듈러건축기술개발 및 실증연구기획(2013.11)’을 보면 조립식 건축시장(컨테이너 주택 포함)2010427억원에서 202017000~34000억원으로 커진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1, 2인 가구 증가와 도시형 생활주택 보급을 이유로 꼽았다.

 

유럽에서도 컨테이너 주택이 인기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10년 전 이미 조립식 건축 시장규모가 42000억원(2007년 기준)이었다. 최근 10년간은 주거용뿐 아니라 상업용으로도 공급됐다. 맥도날드·테스코 같은 체인점과 일반사무실이 들어서면서 매년 10% 이상 성장세다.

 

주거용에서 상업용까지 뻗어가긴 했지만 보완점도 있다. 단열에 취약하다. 대전에 사는 황주윤(29)씨는 컨테이너 주택이 뜨고 있다지만 여름에는 열 받아서 엄청 뜨거울까 고민이고, 겨울에는 컨테이너가 내부와 온도차가 심해 결로현상이 생길까 걱정 된다면서 컨테이너 외부에 목재로 단열작업을 한 번 더 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해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단독주택 전문 시공업체 관계자는 외부와 지붕 단열 작업하면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면서도 일반적으로 컨테이너 주택을 지을 때 우레탄보드(건축용 단열재)를 이용해 내부 단열작업만 한다. 외부단열작업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입주민 불만이 크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