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콜택시, 요금 오르고 대기 시간 늘어

9월 대기 시간 40분…지난해보다 3분 늘어

2016-11-17     박지호 기자

서울시설공단은 지난해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하루동안 장애인콜택시를 무료로 운행했다. /사진=뉴스1

 

서울시가 장애인 콜택시 요금을 거리별로 재조정해 이용 대기 시간 단축에 나섰지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이용 요금을 올리면 단거리 이용객 편의가 커질 것이로 단순 계산한 탓이다. 일각에선 뚜렷한 대기시간 절감 효과는 없이, 장거리 이용객의 이용 요금만 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9월 실수요 단거리 이용시민의 대기시간지연 해소를 목적으로 장애인콜택시 기본요금을 조정했다. 기본요금 1500원은 동결한 채, 5~10㎞ 이내를 운행할 때 현행 1㎞당 300원이던 요금을 280원으로 줄였다. 10㎞초과 운행 시 1㎞당 35원하던 요금을 70원으로 인상했다.  


앞서 서울시는 장애인콜택시 장·단거리 수요 층위를 병원 방문과 여가활동으로 달리 설정해 이용 요금도 세분화 했다. 이에 서울시는 장거리 운행 요금을 올리면 장거리를 이동하는 이용자수가 줄어들 것이고, 이는 결국 단거리 이용객의 택시 이용을 용이하게 한다고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작 요금조정 시행 전후 대기시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택시 시간대별 운행자료에 따르면 요금 조정 첫 달인 지난 9월 평일 기준 이용객 평균 대기시간은 40분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대기시간인 37분보다 오히려 늘었다. 요금 조정 이전인 지난 8월 37분인 대기시간과 비교해도 3분 늘었다.


조정된 요금이 본격 적용된 지난 10월 평균 대기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평일기준 평균 대기시간은 37분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37분과 동일했다.


서울시 강동구에 사는 휠체어장애인 박모씨(62)는 “40~50분 차를 기다리기는 여전하다. 누굴 위한 요금 조정이었는지 모르겠다”며 “진짜로 대기시간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면 장애인콜택시 대수를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행 장애인콜택시 법정대수는 1·2급 장애인 200명당 1대라는 데 있다. 낮은 기준 때문에 법정대수를 채워도 긴 대기시간은 여전하다. 실제로 서울시는 장애인 콜택시 현행 법정대수인 431대보다 6대 많은 437대를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단체가 현행 법정대수를 1·2급 장애인 100명당 1대로 늘리자고 주장하는 이유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장애인콜택시 증차에 대해 “서울시는 이미 장애인콜택시 법정대수(431대)를 초과한 437대를 운행하고 있다”며 “1대당 들어가는 예산은 인건비,차량비,감가상각 등을 계산해야 한다. 콜택시를 쉽게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