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1.3 대책 후 강남 "거래 자체가 없어요"

재건축 추가 규제 걱정…호가 1억원 빠지기도

2016-11-14     김민재 기자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 재건축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주민이 잠실 부동산 밀집 상가에서 부동산 매물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매수요? 없어요. 42(13) 집값은 지난달보다 7000만 원 이상 떨어진걸요. 이 일대 스무 곳 넘는 부동산에서 거래가 올 스톱(all stop) 됐다고 보셔도 무방해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자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11일 지난 14일 강남 재건축 단지 시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중개업자들은 대책발표 후 열흘 이상 거래 자체가 아예 없어졌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부동산 전문가 대다수는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14일 부동산114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대비 0.08% 떨어졌다. 지난주 0.12% 떨어진 데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0.06% 정도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감정원 시세를 보면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값은 지난달 대비 94250만원, 101000만원씩 오를 만큼 활황이었다. 11월 들어 개포주공1단지 매매가(11일기준)는 전용면적 41.98(108000만원), 50.64(108000만원) 모두 지난주 대비 500만원씩 떨어졌다. 8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타던 땅값이 제동에 걸린 모양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1.3 대책 중에서 분양권 전매 제한을 강화한 터라 재건축 시장이 움츠러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아파트 실수요자들은 반길 일이지만 전체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침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업자는 오전 내내 손님 없는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도 관망세가 짙었다. 잠실주공5단지 76.49(전용면적)10월 매매가는 15억원(상한가)으로 9월 대비 7750만원 올랐다.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주공5단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주 동안 거래가 아예 없다. 10월 한때 15억원을 웃돌던 집값이 14억원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11일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76.49매매가는 148000만원이다.

 

11.3 대책은 신규아파트에 대한 청약 규제 성격이 강하다. 3가지 핵심 대책(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청약 1순위 제한, 재당첨 제한범위 추가)이 신규아파트 청약대상자를 겨냥했다. 따라서 재건축 시장은 비껴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것은 추가 규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11.3 대책 중 분양권 전매제한에 재건축 단지도 포함된 만큼 당분간 분양가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