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 3분기 실적 희비 교차

이마트 신사업 앞세워 호실적…롯데마트는 해외사업 부진에 쓴 맛

2016-11-08     정윤형 기자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 사진=이마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마트는 호실적을, 롯데마트는 적자를 기록하며 두 업체의 희비가 교차했다.

이마트는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한 4조340억원, 영업이익은 10.9%증가한 2146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반면 롯데마트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2조184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0억원 흑자에서 이번 3분기 27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마트의 호실적을 이끈 1등 공신 중 하나는 신사업인 트레이더스가 꼽힌다. 신사업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3분기 매출 3274억원으로 전년대비 17%상승해 이마트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오프라인 이마트의 선전도 한몫했다.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가공식품, 대형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신선식품 신장률이 회복세를 보였다. 또 마진률이 높은 자체브랜드 상품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마트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노브랜드, 피코크 등 자체브랜드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마트의 불황 타파를 위한 유통실험은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마트는 자체브랜드 상품개발이나 일렉트로마트 같은 전문매장 등을 선보이며 경쟁사들에 비해 확실히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 있는 롯데마트. / 사진=롯데마트

반면 롯데마트는 국내 마트 사업의 이익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점포가 큰 폭의 적자를 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의 국내 매장은 옥시사태나 치약사태 등 화학제품 관련 이슈로 인해 생활용품 상품군 매출이 부진했다. 특화샵 리뉴얼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매장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20억원에서 올 3분기 2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해외사업 역시 부진했다. 롯데마트가 진출해있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 베트남을 제외한 두 나라에서는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였다. 영업손실은 290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의 3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4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마트의 경우 온라인몰 사업의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몰의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상승한 212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6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이마트 측은 2호 김포물류센터 정상화를 통해 올 하반기 이익률의 점진적인 개선을 예상했다.

전문가들 역시 김포 물류센터의 가동률이 60% 수준으로 올라옴에 따라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몰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더딘데 김포물류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함께 4분기부터는 이익률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해외 할인점의 영업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중국 매장의 상품경쟁력 강화와 O2O서비스 확대 등을 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신규 매장 출점을 앞두고 있다. 기존 베트남 매장은 플러스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롯데마트는 기존점의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3분기 롯데마트는 국내 매장 총12곳의 특화샵 리뉴얼을 진행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리뉴얼이 마무리되면서 특화샵 매출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화샵의 경우 일반점포 대비 매출이 25%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4분기부터 매출과 이익 모두 상승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