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발 정국불안에 시가총액 상위주 '휘청'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중 6개 하락…SK하이닉스는 기관 순매수 집중에도 약세 못 면해

2016-10-31     황건강 기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된 정치 리스크에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기관은 130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하락세를 돌리기에는 부족했다. SK하이닉스는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 사진=SK하이닉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된 정치 리스크에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 전환하거나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기관은 130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하락세를 돌리기에는 부족했다. SK하이닉스는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5위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1450원(3.42%) 하락한 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최근 3분기 실적 호조가 시장에 알려진 뒤 상승세를 줄곧 타고 있었다. 지난 25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 대비 60.3% 늘어난 영업이익 7260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불황속 희망으로 떠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하락에도 기관 투자자들은 순매수 폭을 늘렸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30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이 142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잠정치를 기준으로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현대모비스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순이다. 잠정치를 기준으로 이날 기관은 SK하이닉스에서만 21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현대모비스와 삼성전자에서는 각각 499억원, 36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이날 SK하이닉스에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내외 이슈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4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어지는 4분기에도 중국발 스마트폰 호조 기조 속에서 DRAM과 NAND 모두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 판매가격 역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4조7170억원, 영업이익은 1조500억원으로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내 48단 3D NAND도 양산이 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등 기관 순매수세가 집중된 종목만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주부터 이어질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도 투자심리를 경색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다음달 2일부터 FOMC 회의가 예정돼 있고 일본도 다음달 1일부터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 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변동성 확대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대응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며 "여파를 예측할 수 없으니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