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폰,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 일으킬까
아이폰 디자인에 안드로이드OS 적용…삼성‧애플 사용자 취향 동시 저격
구글 픽셀폰을 바라보는 시장 표정이 달라지고 있다. 처음엔 그저 신기함과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면 이젠 2강 체제로 고착화된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시선이다. 특히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강점을 모두 갖추고 있어 두 제품 소비자를 모두 뺏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글은 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픽셀폰(Pixels)을 공개했다. 심장 역할을 하는AP는 2.15㎓ 퀄컴 스냅드래곤 821이 탑재됐고 속도와 직결되는 램은 4GB 용량이다. 배터리 용량은 픽셀이 2770mAh, 픽셀 XL이 3450mAh인데 15분만 충전해도 7시간을 사용 가능하다. 구글은 이 제품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갤럭시S 시리즈와 아이폰이 이 제품의 주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애플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해당 제품이 양 사 소비자들을 흡수할 요인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가시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삼성이다. 삼성폰을 쓰는 이들이 새로운 폰으로 갈아타지 못하는 가장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운영체제(OS) 때문이다. 구글 최신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7.1을 탑재한 픽셀폰은 갤럭시 사용자가 바로 사용하더라도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다. 쉽게 예를 들면 KB국민은행 ATM기기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에게 외국 ATM기 사용은 낯설지만 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 기기는 쓰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것과 같은 이유다. 구글 입장에선 픽셀폰이 흥행에 성공하면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고객이던 삼성에 더 이상 목을 멜 이유가 없어진다.
이와 동시에 픽셀폰은 디자인 면에서 아이폰과 상당히 유사하다. 아이폰이 애플이라는 브랜드로 소비자 마음을 공략하듯 ‘구글이 만든 폰’이란 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 생산은 대만 HTC가 하지만 제품 뒷면엔 디자인 바이 애플(designed by apple)을 박은 아이폰처럼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을 새겨 구글 브랜드임을 강조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언론에서 픽셀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진 18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장중 한때 828달러까지 오르며 200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더버지는 픽셀의 평가점수를 갤럭시S7보다 높게 줬다. 미국 IT전문재체 더버지는 “픽셀은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이며 갤럭시S7엣지와 아이폰7을 능가한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