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100만대 이상 여전히 사용 중

미 항공당국 "갤노트7 항공기 반입 전면 금지"

2016-10-15     노경은 기자
갤럭시노트7의 항공기 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

 

발화 위험으로 리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구매자의 40%가 여전히 해당 휴대폰을 사용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기기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15일 미국 IT 전문 매체인 시넷에 따르면, 앱 정보업체 앱텔리전트가 통신량을 분석한 결과 한국시간 13일 낮 기준으로 전세계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 중 40%에 달하는 100만대 이상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앱텔리전트는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체 스마트폰 중 갤럭시노트7이 차지하는 비중은 0.31%”라며 “2차 리콜 발표를 전후해서는 0.37%까지 오르는 등 9월 초 삼성의 글로벌리콜 자체 발표 당시보다 오히려 높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은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의 폭발 위험성에 따라 미국의 공항에서는 갤노트7 사용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교통부와 연방항공청(FAA), 교통부 산하 기관인 송유관·위험물질 안전청(PHMSA)은 갤럭시노트7의 항공기 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앤서니 폭스 미국 교통장관은 성명에서 “이 휴대전화 기종의 반입 금지가 일부 탑승객을 불편하게 할 수 있지만 항공기에 탑승한 모든 사람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명령에 따라 갤럭시노트 7을 소지하고 미국에서 항공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될 경우 휴대전화를 압수당하는 것은 물론 소유자에게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특히 반입 금지 명령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이 기종의 휴대전화를 화물 안에 반입하려다 적발되면 반입을 시도한 사람을 형사 기소할 수도 있다고 미 교통부는 덧붙였다.

 

한편 앱텔리전트 추정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리콜 이후 판매량이 가장 큰 비율로 증가한 스마트폰은 중국 화웨이가 제조한 구글의 넥서스 6P(8.5배)와 LG전자의 G5(2.5배)로 나타났다. 이는 대화면 제품에 갤럭시노트7의 대체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S7엣지도 판매량이 배증했다. 갤럭시노트7 대신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으로 바꾼 소비자들이 꽤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