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 악재에 삼성전자 주가 갈팡지팡
"소비자 신뢰 깨져" vs "선반영돼 영향 제한적"
삼성전자가 폭발 문제를 일으킨 갤럭시노트7를 단종하기로 하면서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악재가 선반영된 까닭에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소비자 신뢰가 깨져 장기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삼성전자가 전대미문의 악재를 만났다. 전날 삼성전자는 신제품인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과 함께 잠정 실적 정정 공시를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3분기 영업이익을 7조8000억원으로 발표했지만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에 따른 손실분을 반영해 5조2000억원으로 수정했다. 매출은 2조원 줄어든 47조원으로 정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가 향방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악재가 단기적으로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비용을 3분기에 선반영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라며 “갤럭시노트7 단종과 2009년 도요타 리콜 사태를 비교하면 도요타보다 훨씬 빠른 초기 대응과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갤럭시 브랜드의 가치 훼손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3일간 주가 조정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실적 하향 우려를 충분히 반영한 것”이라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확대와 주주 이익 환원 정책 강화,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삼성전자 주가에 의문 부호를 붙인 전망도 존재한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숫자로 표현되는 손실보다 무형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 것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는 지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이슈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등의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갤럭시노트7 파문 확대로 단기 및 중장기 실적과 주가 전망은 또 다시 안개 속에 빠진 형국”이라 밝혔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98% 오른 155만원에서 시작했다. 저가 매수가 들어오면서 주가는 158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155만1000원까지 밀렸다. 오전 11시 30분 기준 삼성전가 주가는 15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