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21주 만에 반등
전주대비 0.71% 오른 12.74달러 기록…중국 업체들 재고정리 마무리 영향
추락을 거듭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21주 만에 반등했다. 중국 업체들이 재고 정리를 끝낸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이외 업체들은 중국 제품 가격에 맞추기 위해 가격 인하를 시도하고 있어 폴리실리콘 가격에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각) 태양광발전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10월 두 번째 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주 대비 0.71% 오른 ㎏당 12.74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폴리실리콘 가격은 21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5월 세 번째 주 ㎏당 17.08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20주 연속 하락한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주 12.65달러로 역대 최저가를 갱신했다.
중국 업체들이 재고 정리를 끝내자 폴리실리콘 가격은 반등했다. PV인사이트 보고서는 “중국 메이저 업체들이 9월까지 재고를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연초 중국 정부는 10GW 규모 태양광발전 설비를 자국에 신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공급량을 확대했다. 하지만 업계 예상보다 이른 상반기에 정부 목표치가 달성되고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위기가 일기 시작했다. 이에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에 재고를 털어내고 이 여파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추락했다.
웨이퍼, 셀 등 다운스트림 제품 가격 상승도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10월 두 번째 주 웨이퍼와 셀 가격은 지난주 대비 각각 5.83%, 3.17% 오른 ㎏당 0.545달러, 0.195달러로 집계됐다. 폴리실리콘과 함께 하락하던 다운스트림 제품 가격은 지난주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다만 폴리실리콘 가격에 큰 변화가 있기는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다. PV인사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업체들은 재고 정리 이후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비중국 업체들은 중국산과 가격을 맞추기 위해 여전히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며 “두 요인이 합쳐져 폴리실리콘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폴리실리콘 시장이 치킨게임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제 중국 GCL과 독일 바커는 하반기 가격이 떨어짐에도 생산량을 늘렸다”며 “태양광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큰데 이를 독점하고 싶어 하는 메이저 업체들은 생산량 줄이지 않을 것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요인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