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실업률 11년만에 최고…조선·해운업 구조조정 현실화

울산, 경남, 부산 등 제조업 밀집지역 울상

2016-10-12     정지원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중장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 사진=뉴스1

 

9월 실업률이 11년 만에 최고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탓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6000명 감소했다. 이에 지난달 조선·해운업 밀집지역인 울산, 경남, 부산 지역의 실업률이 올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3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7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5월(26만1000명) 이후 가장 낮았다.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6%였다. 2005년 9월(3.6%) 이후 가장 높다. 청년실업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포인트 올랐다. 시간제 직장에 다니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까지 감안한 체감실업률은 9.9%였다.

특히 울산과 경남, 부산 등 조선·해운업 밀집지역의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0.5%포인트, 1.1%포인트, 1.4%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 취업자수의 경우, 제조업 외에도 농림어업(-6만5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만명)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5000명 늘어난 16만7000명이었다. 증가폭은 9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6월 이후 최대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선업 경기가 둔화한 데다 제조업이 부진하다 보니 제조업 취업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1~9월 평균 취업자 증가 규모가 29만8000명이었는데 지난달은 그보다 조금 낮다"고 설명했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만8000명 늘어난 196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고용계약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29만3000명 늘었지만 계약 기간 1개월~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는 2만6000명, 1개월 미만인 일용근로자는 8만9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8만6000명 늘어 8월 7만9000명 증가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에 이어 일부업계의 파업 장기화,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추경과 함께 10조원 규모의 추가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민간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