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로라, KT 헬스·전기차, LG유플러스 홈IoT
IoT 국제 전시회 열려…이동통신 3사 IoT 전략 '3인 3색'
2016 IoT(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에서 이동통신 3사 IoT 전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2일 개막한 전시회는 한국사물인터넷협회가 주최해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전시회다. 때문에 각 업체들은 각 부스에서 전문적인 기술 설명과 함께 사업 미팅도 진행했다.
행사 첫날부터 각 전시장은 붐볐다. 특히 전시 장소 가장 안 쪽에 나란히 위치한 이동통신 3사 부스는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SK텔레콤은 8월 세계최초로 전국에 구축한 로라(LoRa)망을 홍보하고 있었다. 전시장 앞에선 방문객들에게 사은품을 주는 행사도 열렸다. 줄을 선 방문객들은 “SKT 로라 파이팅!”이라고 외친 후 퍼즐 게임에 임했다.
로라는 저전력으로 연결이 가능한 기기를 대상으로 한 통신망이다. SK텔레콤은 통신 모듈 10만개를 협력사에 제공하는 등 로라 생태계를 만들려 애쓰고 있다. SK 전시장 맞은 편에는 로라 얼라이언스 부스도 있었다.
SK텔레콤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세계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개발한 게이트웨이(gate way)를 통해 한국과 주파수 기준이 다른 프랑스에서도 로라를 통한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해외에서 로라망을 이용한 서비스를 이용하던 외국인이 평창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행가방 등에 간편하게 부착해 분실 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제품도 전시돼 있었다.
로라 모듈보다 주변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하고 펌웨어를 업데이트 받을 수 있는 BLE 모듈도 있었다. SK텔레콤 연구소 관계자는 “로라 망을 보완하고 쌍방향 통신을 가능케 하기 위해 새 모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KT 전시장에선 기가 헬스 상품에 관심이 모였다. 가상으로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객들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KT가 야심차게 출시한 헬스 바이크에도 눈길이 갔다. 사용자는 셋톱박스가 연결된 모니터를 보며 가상의 장소를 달렸고 운동량 등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장 중앙에는 전기차 기술이 눈길을 끌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원격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다른 하나는 EV(electric vehicle) 충전 인프라였다.
KT가 현재 상용화한 텔레매틱스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멀리서 차량의 시동을 걸고 창문을 열고 닫거나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은 LTE 통신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기 요금을 과금하는 서비스이다. 현재까지 기존 공중전화 박스를 개조한 장치를 포함해 1만 5000개 연계 시설이 갖춰졌다.
업계에선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전기차,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시회에서 관련 기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회사는 KT 뿐이었다.
KT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은 에프터 마켓(After Market, 제품 판매 이후 관련 부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힘쓰는 반면 KT는 비포 마켓(Before Market)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법규제 문제나 통신 기술을 최적화하는 데 있어서 전기차 업체와 협력해 자동차에 기술을 탑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KT는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현대 전기차 모델에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 사업자와 협력을 추진해 결과를 내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4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홈 IoT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서비스나 기술이 종류별로 나열된 다른 전시장과 달리 LG유플러스 전시장은 거실, 침실 등 실제 가정처럼 홈IoT 체험 장소가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TV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고급스런 LG전자 연동 제품들도 전시돼 있었다.
IoT 시장에선 통신 표준을 선도하고 관련 기기나 서비스를 제공할 협력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행사장을 둘러본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어느 회사 플랫폼에 맞는 제품을 만들든 모듈 등 부품 단가도 문제지만 사용자가 얼마나 많을 지도 중요하다”면서 “통신사마다 요구하는 통신 기준도 달라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