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제넨텍과 1조원대 신약 수출 계약
임상 1상중인 표적함암제…계약금 8000만달러, 나머지는 개발단계 따라 순차적으로
2016-09-29 송준영 기자
한미약품은 자체 임상 1상 중인 표적 항암신약 HM95573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95573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약 9억1000만달러(약 1조5억원) 수준으로 계약금 8000만달러(약 879억원)는 확정된 상태”라며 “나머지 8억3000만달러는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으로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등에 성공할 경우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조원 이상의 기술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와 얀센에 당뇨 신약 제품군 ‘퀀텀 프로젝트’와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을 약 6조원대에 기술 수출한 바 있다.
이번 기술 수출 계약은 침체됐던 한미약품 주가 상승에도 불을 당길 전망이다. 지난해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이후 주식 가격이 상한가(30%)를 기록했다. 이후 주식 값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2014년 12월 10만대였던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해 11월 중순 8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9월 29일 종가 기준 한미약품 주가는 62만원이다.
한편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 복합제 '아모잘탄'이 고혈압학회가 주관한 임상연구를 통해 혈압강하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제26차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이 같은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아모잘탄은 연간 700억 매출을 기록하는 한미약품의 대표 제품으로 고혈압 치료를 위한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 성분 '로사르탄'과 CCB(칼슘 길항제) 계열 '암로디핀'을 합쳐 효과를 배가시키고 부작용은 줄인 복합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