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2롯데 오피스텔 VVIP 마케팅 나선 롯데
재산·부채심사 통과해야 견본주택 볼 수 있어…61~67층 100평형 분양가는 평당 1억원 예상
롯데가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내 주거형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을 위한 VVIP 물밑 접촉에 나섰다. 분양을 앞두고 구매력이 있는 국내 최상류층 대상으로 쇼룸(견본주택)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당초 업계는 신동빈 회장의 검찰 조사 등 그룹 악재로 인해 분양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롯데는 연내에 차질 없이 분양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11월 레지던스 분양을 앞두고 롯데월드타워 내에 100평의 견본주택 한 칸을 만들어 고객을 맞고 있다.
다만 일반 견본주택처럼 누구나 바로 방문이 가능한 형태는 아니다. 고객은 그룹 경영진의 추천이 있거나 국내 손꼽히는 자산가, 사회 지도층으로만 제한했고 현재 거주지는 시가 최소 2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분양대행업체 도우를 선정해 고가의 부동산을 거래한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연락을 취했다. 이들이 방문 의사를 밝히면 롯데건설은 대행업체로부터 고객이 보유 중이라는 부동산 주소 정보를 전해 받고 등기부등본 등을 열람해 재산 및 부채를 15일간 심사하는 방식이다. 심사를 통과해야 견본주택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2주 이상 대기해야 한다.
롯데는 꼼꼼한 심사를 하는 만큼 방문객은 하루에 한 팀만 받고 있으며 팀원은 세 명 이하로 제한한다. 또 인부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공사가 끝나는 오후 4시~5시에만 예약을 잡고 있다. 견본주택에 들어갈 때에는 경호원이 대동한다. 고층으로 가면서 건강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방문객은 세 차례에 걸친 혈관투시검사도 받아야 한다. 견본주택 관람 후 청약의사가 있으면 청약의사 표시 명목으로 신탁사 계좌에 일정금액을 입금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분양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롯데는 당초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올 11월 분양을 시작해 12월 준공하고 등기가 나오는 시점인 내년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롯데는 평균 평당가를 8000만원으로 잡고 있으며, 층수가 높아 전망이 좋은 60층 이상의 고층부는 평당 1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회사가 주력 평형으로 내세운 것은 61~67층까지 들어서는 100평형인데, 100억원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엘시티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금액이 고가이니만큼 법인이 주력 타깃이 되고 있지만 일부 상장사 대표이사, 고위 법조인, 종합병원장 등도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어제 방문객이 한달 전 방문 신청하고 나서야 방문할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은 크다”며 “특히 6성급 호텔과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는 만큼 법인은 영빈관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들 관심을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 42층~71층까지 총 223세대가 들어선다. 최소 평형이 60평형이며 오피스텔의 최상층인 68층~71층 까지는 복층구조로 220평에서 최대 350평형대로 구성된 7세대가 마련돼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중에 가장 비싼 71층에 위치한 세대를 350억원을 주고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