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 추석맞이 이벤트 준비로 ‘분주’
이색적인 이벤트로 유저 눈길 끌기 경쟁
2016-09-13 원태영 기자
게임사들이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로 유저들의 눈길 끌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은 주말까지 무려 5일간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다. 이에 게임사들도 연휴기간 동안 유저들을 불러 모으고자 적극적으로 이벤트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추석 이벤트 방식은 게임사마다 각양각색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큰 틀은 비슷하다. 보통 추석 관련 퀘스트나 참여형 이벤트를 열고, 유저가 이를 수행하면 추석 특별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송편은 추석 이벤트 단골 메뉴다. 게임 속 몬스터를 잡거나 채집을 통해 송편을 획득하고 이를 고급 아이템으로 바꾸는 이벤트가 많다. 보름달 역시 추석 이벤트에 자주 등장한다.
웹젠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뮤 오리진’은 추석을 기념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대보름달 4행시’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당 이벤트에서는 뮤 오리진에 관한 내용을 4행시로 자유롭게 창작해 댓글을 작성한 회원들 중 추첨을 통해 게임 내 아이템을 제공한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RPG ‘헌터스 어드벤처’도 보름달 인증 이벤트 ‘달님에게 소원을 말해봐’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게임 내 등장하는 보름달의 스크린샷을 찍어 공식 카페에 올리면 자동 응모되는 방식이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유저는 게임 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이른바 ‘빅3’ 업체들은 추석을 맞아 이벤트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들이 서비스중인 온라인·모바일 게임들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추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게임업계가 명절 연휴를 대목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최근 교통혼잡 등으로 연휴를 집에서 가족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게임에 접속하는 유저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대형 업체뿐만 아니라 중견·중소 게임업체들도 추석 이벤트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모바일게임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추석 이벤트를 통한 유저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벤트 기획 담당 직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대형 게임업체에 근무중인 기획자 김유진(29·가명)씨는 “매년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고민이 많아진다”며 “매번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하는게 쉽지 않고 유저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일 역시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한번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과거 인기를 얻었던 이벤트를 재탕했던 경우도 있다”며 “대부분 유저들은 만족했지만 일부 유저들이 강력하게 항의해 곤혹을 치룬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비슷비슷한 이벤트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이색적인 이벤트도 간혹 눈에 띈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은 그동안 연결 장치가 없어 열어 볼 수 없었던 플로피 디스켓를 백업해주는 이벤트를 1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진행한다.
1980~1990년대의 주 저장매체였던 5.25”와 3.5” 플로피 디스켓을 해당 기간 중 박물관 3층으로 가져오면 된다. 간단한 접수 절차를 통해 1인 최대 3매를 접수할 수 있다. 접수된 플로피 디스켓은 백업 과정을 거쳐 USB에 담겨 10월 첫째 주 중에 개별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추석 명절은 게임사 입장에서, 유저들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 만큼 중요한 시기”라며 “다만 비슷한 이벤트가 난립하는 가운데, 창의적이고 이색적인 이벤트를 준비하는데 좀 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