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든 미국 9월 금리인상 가능성…국내 증시 강세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대형주 쏠림 여전

2016-08-30     황건강 기자
미국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오며 국내증시도 경계감을 늦췄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7.39포인트 상승한 2039.74에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다만 코스피 대형주가 여전히 강세인 점은 부담이다 / 사진=뉴스1

 

미국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며 국내증시도 경계감을 늦췄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상승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다만 코스피 대형주가 여전히 강세인 점은 부담이다.

 

30일 국내증시에서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7.39포인트(0.36%) 오른 2039.7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556억원 순매수로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1213억원 어치를 쓸어담으면서 상승세에 동참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주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후 제기된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잦아들면서 증시가 안정감을 찾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견고하고 경제활동과 물가상승률 전망이 희망적"이라며 "수개월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미국 현지언론에서는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주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통계를 확인할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매튜 혼바흐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8월 고용지표가 리스크 요인이라는 점은 명백하다"면서도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제로(0)'에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 속에 코스피 대형주는 강세를 보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과 현대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5000원 상승한 164만5000원을 기록했고 삼성물산도 4000원 상승한 1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삼성전자에서 588억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와 포스코, 삼성물산 등을 순매수 상위로 선택했다. 외국인은 한국항공우주와 네이버, SK하이닉스, 삼성물산 순으로 순매수가 많았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535억원 순매수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94억원, 41억원 매도우위다. 개인은 이날 12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은 100원 오른 10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와 CJ E&M, 파라다이스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메디톡스와 로엔, 컴투스는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시장 반응 속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원 내린 111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잭슨홀 미팅 이후 높아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서 시장이 냉정함을 되찾고 있다"며 "이번주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까지는 관망분위기가 강해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