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네이핏'으로 헬스케어 도전

100개 동작 인식 고감도 스마트밴드…특화한 알고리즘으로 세계시장 노려

2016-09-02     민보름 기자
송재호 미래사업단장이 지난달 25일 KT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KT

 

네오핏(Neofit)은 알고리즘으로 차별화됐다.” 송재호 KT 미래사업단장이 말했다. 지난달 25KT는 이번달 중순 선보일 웨어러블(Wearable) 헬스케어(Health Care) 기기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스마트밴드 시장은 이미 대중화 단계를 넘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핏빗(Fitbit)이나 삼성전자 기어 핏(Gear Fit)은 물론 3만원 가격 대 미밴드(Mi band)도 소비자에게 친숙하다. 걷기나 달리기 등 활동량을 측정하고 심박수 측정으로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기능들도 크게 차이가 없다.

 

때문에 이날 간담회에선 시장에서 KT 신제품이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와 어떤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KT는 헬스케어기획팀을 비롯한 미래사업개발단 역량을 총동원해 네오핏을 개발했다.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기술이 결합한 통합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스마트 트레이너 네오핏, 특화 알고리즘으로 100개 동작 인식

 

네오핏 기능 중 핵심은 운동하는 사용자를 위해 자동으로 동작을 인식하고 횟수를 세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 트레이너가 일일이 관리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자기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기어핏2 기능과 유사하다. 기어핏2는 현재 6가지 동작을 인지한다.

 

송 단장은 센서 같은 부분은 기존 제품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면서도 기어핏보다 많은 100개 동작을 인식하도록 움직임을 포착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 알고리즘은 운동을 꾸준히 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특화했다. 때문에 맨손운동, 기구운동은 물론 헬스머신 동작까지 인식하도록 개발됐다. 그밖에 목적과 체형 별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사용자 간 정보를 공유해 경쟁을 촉진하는 기능도 있다.

 

네오핏 시연 모습 / 사진=민보름 기자

실시간 자동인지 기능은 꽤 정확하게 작동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개발팀원이 운동 동작을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센서가 움직임의 가속도를 측정하도록 설정되어 동작이 정확하지 못할 경우 횟수가 추가되지 않았다.

 

서비스 전체적인 차별점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다. KT는 위탁생산 방식으로 하드웨어를 만들고 여기에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알고리즘을 입혔다.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500여명을 대상으로 시험도 진행했다.

 

때문에 KT는 시계, 패션 업체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자 한다. 한정길 KT 헬스케어기획팀장은 아직 발표할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외 시계업체 등 다양한 곳에 네오핏 서비스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로 질병 관리하는 통합 헬스케어 솔루션

 

일반적으로 제조사들은 웨어러블 기기 자체 디자인과 기능에 중점을 두고 홍보한다. KT는 이와 달리 더 큰 그림을 보여주었다. 네오핏은 빅데이터(Big Data)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기술을 융합한 통합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KT의 장기적 목표와 연결된다.

 

송 단장은 "미래사업단에선 BIC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오늘은 BIC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지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 보고서에 따르면 평생 1100 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건강 관련 데이터가 한 인간에게서 나온다. KT는 스마트 기기와 사물인터넷을 통해 이 대용량 정보를 수집하고 클라우드에 저장하며 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정리해 질병에 대한 정보를 내놓으려 한다.

 

KT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정보를 분석해 진단하는 바이오인포메틱스, 기존 대형 병원에서 아프리카 고립된 지역까지 질병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ICT(정보통신기술), 퍼스널(Personal) 헬스케어 등 3가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네오핏 서비스는 세 번째에 속한다.

 

일부 서비스는 시험단계에 이르렀다. 바이오인포메틱스 연구는 고대병원, 서울대 병원과 협력한 끝에 유방암 가능성을 진단하는 유전자 제품을 만드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하반기부터 두 병원에서 임상실험에 들어간다. 11월에는 폐암 진단 제품도 나온다.

 

송 단장은 처음 서비스를 출시하면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KT만이 보유한 독특한 기술력에 대해 응원해달라사업 본부장으로서 하반기에 이 사업을 계속 성장시켜 세계시장으로 가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