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4대 은행 남녀 임금차 2100만원
직원 성비는 여성이 546명 많아…급여는 신한·KB국민·우리·하나 순
국내 4대 은행에 근무하는 남녀 직원의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은행 여성 직원은 남성 직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평균 임금 차이는 2000만원 이상 벌어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직원들의 올해 1~6월 평균 보수는 4125만원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나눠 보면 남성은 5175만원을 받았다. 여성은 남자 직원 임금의 59.4% 수준인 3075만원을 받았다. 여성 임금은 남성이 받는 수준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전체 임금 평균보다 낮고 남성보다 2000만원가량 적게 받고 있었다.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은행은 신한은행이다. 1인 평균 급여액은 4700만원이다. 이어 KB국민(4000만원), 우리(3900만원), 하나은행(3900만원) 순이다.
반면 임금 차이가 가장 심한 은행도 신한은행으로 남자 직원이 5800만원을 받는데 반해 여성은 3300만원을 받았다. 2500만원 수준의 임금 격차를 보였다.
이어 임금차이가 심한 은행은 하나은행(남녀 차이 2100만원), KB국민은행(2000만원), 우리은행(18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 연수에서도 남녀 차이는 컸다. 4대 은행 평균 근속 연수는 14년9개월이다.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8년 5개월로 여성(11년4개월)보다 7년 이상 길게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평균 근속 연수가 가장 긴 은행은 국민은행이다. 직원들은 평균 16년3개월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우리은행(15년7개월), 신한은행(14년1개월), 하나은행(13년7개월) 순이다.
남녀 평균 근속 연수 차이가 심한 은행도 국민은행이다. 11년1개월 차이났다. 이어 우리은행(7년1개월), 하나은행(5년4개월), 신한은행(5년)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KB국민·우리은행…남자 직원을 더 선호
신한 등 국내 4대 은행이 고용한 직원 현황을 보면 은행에서 근무하는 여성 숫자가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서 근무하는 전체 근로자는 6만5832명이다. 이 중 기간제 근로자는 2530명이다. 전체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08명(14%) 증가했다.
기간제 직원을 포함한 4대 은행 전체 근로자 중 남자는 3만2643명이다. 여자는 3만3189명으로 남자보다 546명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정규직 근로자나 기간제 근로자나 마찬가지였다. 남자 정규직 근로자는 3만1450명으로 여자(3만1852명)가 402명 많았다. 여자 기간제 근로자도 남자보다 144명 많았다.
다만 개별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대다수 은행은 남자 직원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정규직 남자 직원은 7593명이다. 여자보다 1441명 많았다. 국민은행도 남자 직원은 1만247명으로 여자보다 600명 많았다. 우리은행 남자 직원 수는 7427명으로 여자보다 94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나은행은 남자 직원이 6083명으로 여자가 2537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KEB하나은행이 옛 하나은행 무기계약직 직원 1300여명가량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영향 탓이다.
지난해 상반기 하나은행 계약직 직원은 2243명(남자 262명·여자 1981명)으로 여자 계약직 직원이 남자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 인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하나은행 직원 성별 차이는 다른 은행과 달리 여자 직원이 더 많아지게 됐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2만429명이다. 정규직 인원은 1만9894명이다. 이어 우리은행(1만5683명·정규직 1만4960명), 하나은행(1만5194명·정규직 1만4703명), 신한은행(1만4526명·정규직 1만3745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