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특별한 체험 공간으로 변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VR체험 시설 마련… 스타필드 하남은 스포츠몬스터 선보여
쇼핑몰이 물건만 파는 공간에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체험 기회까지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문화홀에서 VR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 유·아동이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공을 던지고, 고객들이 가상 오토바이를 운전하거나 바이킹, 스노우보드 탑승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등을 설치했다.
특정 기간에만 운영하는 이벤트성 체험 공간에서 더 나아가 상시 운영하는 체험공간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세계가 이번달 초 오픈할 예정인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은 복합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설 스포츠몬스터를 준비 중이다.
스포츠몬스터는 스타필드 하남 4층과 옥상에 1530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농구, 야구, 풋살 등 기본 스포츠뿐 아니라 암벽등반, 트램펄린 등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다. 또 VR피트니스, 바이크레이싱 같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 체험형 프로그램과 유소년 축구교실, 실외 클라이밍 등 스포츠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게 쇼핑몰이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특별한 체험 공간까지 제공하는 것은 더 이상 물건 판매만으로는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여러 차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순히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 집 밖을 나서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며 “상품을 파는 것에서 더 나아가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야 소비자가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밝혔다.
실제 이렇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은 전체 쇼핑몰 매출 상승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AK플라자에 따르면 수원AK타운은 쇼핑몰 내 항공체험 공간을 설치한 지난 4월 이후 3개월 간 쇼핑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체험 공간 오픈 이후 방문객 수는 3만명을 넘어섰고 이것이 매출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