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들 '서초동 시대' 개막

삼성생명 강남 이전 완료…삼성계열사 '태평로 시대'를 마감

2016-08-14     이용우 기자
삼성생명을 필두로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동 시대'를 시작했다. 사진은 삼성생명태평로 사옥/ 사진=뉴스1

 

삼성생명은 지난달부터 진행해 온 사옥 이전 작업을 마쳤다. 15일부턴 전 직원이 서초동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동 시대'를 시작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7월 중순부터 부서별로 이사를 시작했다. 15일부턴 주요 부서가 수원으로 옮겨간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C동)에서 새 출발 하게 된다.

1984년 준공된 태평로 사옥은 지난 1월 부영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태평로 사옥 매각은 이달 말까지 부영에게서 잔금을 완납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차례로 서초동 이전에 나선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달 말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26일 업무를 마치고 짐을 싸서 이사한다. 주말에 새 사무실을 정리하고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서초 사옥으로 출근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서초동 사옥 C동 16∼18층 등 3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태평로 사옥에선 22층 일부와 23∼25층 등 3.5개 층을 사용했다.

삼성증권도 12월 안으로는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전 날짜는 아직 불투명하다.

삼성증권이 현재 입주해있는 삼성생명 소유의 삼성본관 사무실 공간을 임차하는 한국은행 이전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을지로 사옥을 사용해오던 삼성화재도 건물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서초동으로 옮길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9월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12월 초에는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계약을 마무리하면 건설부문이 판교로 옮겨간 서초동 삼성물산 건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금융타운의 핵심은 태평로 사옥이었다. 이렇게 주요 금융계열사들이 줄줄이 서초동으로 이동하면서 태평로에 형성됐던 ‘삼성 금융타운’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서초동 시대’를 열게 됐다.

삼성카드가 이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평로에는 삼성 금융계열사 가운데 사실상 삼성카드 한 곳만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