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중공업 동시 파업…현대제철 노조는?
노조 관계자 “파업 참여 여부는 임단협 결과에 달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동시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또 다른 주요 계열사인 현대제철 노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 측은 전면 파업에 동참할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1993년 현대그룹노조총연맹 연대파업 이후 23년 만에 동시파업에 들어갔다. 두 노조 모두 사측과 수차례에 걸친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자 파업을 결정했다.
두 노조 관계자는 “파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대파업과 동시파업이 필요하다고 결정하면 언제든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이번 파업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노조 파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과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현대제철 충남지부 노조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0%가 넘는 찬성표가 나오는 등 현대제철 노조가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
하지만 현대제철 노조 측은 파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포항지부 노조 관계자는 “내부에서 정해진 파업 일정은 아직 없다”며 “다만 사측이 임단협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언제든 파업에 뛰어들 수 있는 대기 상태”라고 말했다.
게다가 현대제철 노조 측은 제철 사업 특성상 파업을 쉽게 진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현대차 노조는 22일까지 매일 조별로 4~6시간씩 부분파업이나 전면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에 오후에 4시간, 22일 오전 7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인천지부 노조 관계자는 “인천 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전기로의 경우 불을 끄고 켜는 데만 하루 이상 걸린다”며 “현대차와 중공업 노조가 진행하고 있는 부분적인 파업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 노조는 22일 서울 양재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리는 사업장 전체 공동투쟁에는 참여한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는 “교대근무 근로자를 제외한 확대간부와 휴무조합원 중심으로 공동투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도 200명이 넘는 조합원을 공동투쟁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