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CJ·대상에 도전장
독자 브랜드 8월말께 내놓고 종합식품기업 도약 노려
신세계가 식품 제조 브랜드(NB)를 출시한다. 이마트의 자체상표(PB) 식품 브랜드 피코크의 성공 경험을 발판으로 타 유통채널 진입도 노리고 있다. 이에 CJ와 대상 등 주요 식품 기업들과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계열 종합식품기업 신세계푸드는 18일 신세계의 식품 제조 브랜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시일은 확정짓지 않았지만 8월말~ 9월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계열사를 넘어 경쟁사 유통채널에도 공급할 수 있는 식품 제조 브랜드를 육성해 경쟁력을 갖겠다는 취지다. 이에 일각에서는 CJ, 대상 등 경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 푸드는 지난해에는 하반기 충북 음성에 가정간편식(HMR) 공장을 완공한 이후 이마트 PB 제품인 피코크를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자체 브랜드를 갖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푸드의 새 브랜드 출시는 이마트 피코크 브랜드의 성공에 탄력을 받았다. 그 첫 단계는 간편가정식(HMR) 시장이다.
새 브랜드가 나오면 이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CJ, 대상 등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신세계는 간편가정식 분야에선 CJ나 대상 등 식품제조 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CJ의 경우 급식, 식자재유통, 외식사업, 식품제조 등 사업을 몇개의 계열사에서 나눠 진행하고 있다”며 “신세계푸드는 관련 사업을 포괄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미 PB인 피코크 제품을 다른 유통업체에 공급한 전력을 갖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이커머스업체인 쿠팡에 120종의 피코크 상품을 납품해왔다. 6월에는 롯데홈쇼핑에서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를 방송했다. 오는 8월에는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에도 피코크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세계푸드의 식품 브랜드 역시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 모바일,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판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기존 이마트 피코크가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로서 다른 유통채널로 진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브랜드는 제조업체 고유 브랜드로 경쟁 유통채널에 진출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 브랜드는 프리미엄 간편 가정식으로 고급화할 방침이다. 피코크보다는 가격과 품질을 높이는 방식이다. 신세계푸드는 해당 제품에 대한 할랄 인증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사업으로 출발한 신세계푸드는 외식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데 이어 이제 식품 제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