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면세점 덮치나

유커 방한 줄까 노심초사

2016-07-14     김지영 기자

사드 후폭풍이 면세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보복 무역, 관광객 제한 등으로 면세점 시장의 큰손인 유커의 방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4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확정되면서 한·중 관계 악화로 유커의 한국방문 자제령이 내려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대고객인 유커에 대부분 매출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면세점인 롯데면세점의 유커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78%(시내 면세점 기준)에 이른다. 최근 문을 연 신규면세점들 역시 대부분 유커 공략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특히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한 시내면세점은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한화갤러리아63이 오는 15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두타 면세점은 오는 10월 전면 개장할 예정이다. 공항면세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기존 면세점과 달리 이들 시내면세점에 주력해 온 신규 업체들은 관광객 매출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방한 자제령이 가시화되면 면세업계에서는 매출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치명타가 된다. 중국 정부가 나서지 않더라도 중국에서 반한 감정이 확산되면 유커의 방한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중국 관광청이 여행 업계에 일본 여행 광고를 자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수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상황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유커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위치한 시내면세점. 유커로 북적이고 있다. /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