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파인애플, 상한 게 아니에요

식품 원재료 모양 독특해 이물질 오인…먹어도 문제없어

2016-07-12     고재석 기자
이는 파인애플 자체의 숙성과 PH농도에 따라 발생하는 ‘핑크푸릇’ 현상이다. 파인애플 캔은 밀봉된 후 살균처리를 위해 일정시간 고온가열 과정을 거친다. 이 중 일부 파인애플 과육에서 갈색 또는 핑크색으로 변하는 핑크푸릇 현상이 나타난다. 먹어도 문제가 없다. / 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여름철에는 식중독 우려 탓에 유독 식품 상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곤 한다. 이 때문에 표면만 보고 불량식품으로 판단해 제조, 유통사에 항의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하지만 식품 원재료를 독특한 모양 탓에 이물질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통조림 파인애플과 후르츠칵테일, 생수가 자주 오인 받는 식품들이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이물 신고건수는 6017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판정불가나 소비자 조사 거부 등으로 조사 자체가 불가한 경우가 61%에 달했다. 10%가 넘는 650건은 오인신고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주로 소비자가 원재료를 이물로 오인하거나 혼동해 오인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 품질 이의를 관리하는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떡류 제품의 경우는 떡에서 쉰 냄새가 난다며 항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이는 미생물 억제를 위해 공정 중에 알코올 성분을 주정 처리한 것을 오인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 클레임을 실제로 확인해보면 해당 식품의 원재료를 이물질로 착각하는 사례들이 많은 편”이라면서 “섭취 시 인체에는 무해하나 식품 이물질 오인 사례가 발생할 경우 구매처를 통해 교환반품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보자. 통조림에 담겨있는 파인애플 표면이 붉게 물든 경우는 과육이 상한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파인애플 자체의 숙성과 PH농도에 따라 발생하는 ‘핑크푸릇’ 현상이다. 파인애플 캔은 밀봉된 후 살균처리를 위해 일정시간 고온가열 과정을 거친다. 이 중 일부 파인애플 과육에서 갈색 또는 핑크색으로 변하는 핑크푸릇 현상이 나타난다. 보기에 좋지 않지만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휴지 조각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미네랄 결정으로 미네랄이 풍부한 물에서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 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팥빙수나 과일화채 등 여름철 간식에서 자주 쓰이는 후르츠칵테일도 자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식품이다. 후르츠칵테일에 담긴 파파야씨앗이 종종 벌레로 오인받기 때문이다. 이는 공정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포함된 식품 원재료다. 인체에는 무해하다. 다만 씨앗 자체가 검은색인데다 겉표면이 톱니 모양이어서 벌레로 오해하기 쉽다.

생수를 먹다보면 용기 속에서 흰색의 실과 같은 물질이 떠다니는 현상을 목격하는 경우가 있다. 휴지 조각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미네랄 결정으로 미네랄이 풍부한 물에서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얼렸다가 녹인 생수를 곧바로 먹었을 때 평소보다 쓰다고 느끼는 까닭도 미네랄 성분이 물보다 먼저 녹기 때문이다.

다만 생수 용기가 직사광선에 노출되거나 온도가 높은 곳에서 장기간 보관될 경우 물이 변질될 수 있다. 플라스틱 냄새도 강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