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올림픽=TV특수’ 공식 깨졌다
스마트폰·헬스기기 등 전략 제품 알리기 힘써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자업계가 올림픽 특수를 노리며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는 TV보다 스마트폰, 헬스기기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 상품이던 TV 비중은 많이 줄었다.
한 때 올림픽 특수 품목이라면 TV를 떠올렸다. 생생한 화질로 경기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TV를 산다는 논리였다. 이젠 옛 일이 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정집마다 보유한 TV가 올림픽을 즐기는데 무리가 없고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는 풍토가 생겨 올림픽 시즌 TV 수요는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부터 시작됐다. 올림픽 전후 TV 판매량에 변화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세대별 스마트폰 이용 특성과 영향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전 연령대에 걸쳐 TV시청 빈도가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으로 TV를 보는 비중이 커졌다.
이처럼 IT업계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기업들도 새로운 올림픽 특수를 누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리우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 사인 삼성전자는 올림픽 기간 스마트폰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공개했다. 검은색 몸체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의 다섯 가지 색상을 제품 디자인에 적용했다. 제품 전면의 홈 키 버튼과 통화 스피커 부분을 금색 테두리로 장식했고 제품 후면 카메라 테두리와 하단에 위치한 오륜기는 파란색을 적용했다. 오는 18일부터 2016대 한정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2016년 리우 올림픽 기간 중 최신 모바일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도 브라질 현지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기어VR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카약 등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 귀에 장착하는 기어 아이콘X를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자체 음악 플레이어가 내장돼 있으며 심박수, 운동 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 측정도 가능한 기기다.
달라진 올림픽 특수 움직임은 소프트웨어 업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 동계 올림픽을 외국인들이 네이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서비스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은 직접 방문객만 5만 명이고 관광객 유치 목표가 500만명으로 잡은 만큼 외국인 대상 서비스 역량을 기르고 이들에게 네이버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모바일 지도, 모바일 첫 페이지, 모바일 검색, 예약 기능 등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