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7개월 연속 내리막길…5월 자동차 수출 11.6%↓
신흥국 경기침체 탓에 생산, 수출 동반 하락
신흥국 경기침체 탓에 자동차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5월 자동차 수출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5월 완성차 생산과 수출(잠정집계)이 신흥국 경기침체 탓에 각각 1.1%, 1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효과, 다목적 차량 판매 호조 덕분에 국내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8.3%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 호주, 유럽연합(EU) 등 자유무역협정(FTA) 지역 수출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은 21만865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했다.
다만 현대‧기아차 미국, 중국 등 해외생산분 판매 증가로 완성차 전체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61만6283대였다.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동월대비 7.1% 감소한 34억5000만달러 규모였다. 경‧소형차 수출이 감소, SUV 수출이 증가 등으로 수출단가가 상승했다.
제조사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는 아반떼(5.1%), 투싼(49.9%)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엑센트(-17.2%)와 싼타페(-25.1%)뿐만 아니라 그랜저, 제네시스 등 대형차도 크게 감소(-35.7%)해 전년동월대비 5.7% 줄었다. 기아자동차는 신차 니로 수출 개시(2289대), 스포티지(41.6%)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모닝, K3, K5, 쏘렌토 등 주력모델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17.1% 줄었다.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 트랙스 수출은 양호했지만 크루즈, 캡티바 수출 감소 탓에 17.9% 줄었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액티언 수출이 저조해 1.6%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닛산 위탁생산차(로그)의 수출 증가 덕분에 6.3% 증가했다.
내수시장에선 전년동월대비 18.3% 증가한 16만6271대를 판매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말리부, 니로, 에스엠(SM)6, 티볼리에어, 신형 케이(K)7 등 신차효과, 싼타페, 쏘렌토, 스포티지 등 다목적차량의 판매호조 때문이다.
내수시장 국산차 판매점유율은 87.1%였다. 2014년 12월(88.1%)이후 월최대치를 기록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차는 일부 프로모션 강화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2만1433대를 판매했다.
제조사 별 내수판매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쏘나타(내수판매1위)가 내수판매를 이끌고 아반떼(28.0%), 싼타페(35%)가 전년 보다 크게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기아자동차는 니로 신차효과와 신형 k7, 쏘렌토, 스포티지 등 다목적차량 판매호조(30.5%)덕분에 19.0%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 신차효과와 스파크가 판매를 이끌어 40.8%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판매 호조에 신차효과(티볼리에어)가 더해져 18.5% 늘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 신차효과, SM7 판매증가 등으로 인해 68.2% 증가했다.
국내생산은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한 36만1492대였다.
제조사 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는 내수판매 증가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0.9% 증가했다. 기아자동차는 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가 크게 작용해 9.2%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말리부 신형, 스파크 판매호조로 내수가 증가해 0.1% 늘었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판매 호조로 내수가 증가해 23.9% 늘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 판매호조, 로그 미국 수출 증가 등으로 30.1%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7% 감소해 20억1000만달러 규모였다. 현대‧기아차 해외생산 증가, 멕시코 기아공장 해외생산 개시 덕분에 전월(-14.8%)보다 수출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