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가습기살균제 사건, 신동빈회장 책임져라"
검찰 롯데마트 수사는 '꼬리자르기' 비판
시민단체가 검찰의 롯데마트 가습기살균제 수사를 두고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롯데마트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롯데쇼핑과 오너 신동빈 회장에 대해 분명한 책임과 사과를 요구했다.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롯데마트 가습기살균제 수사가 꼬리자르기로 끝나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검찰이 “검찰이 롯데의 지시에 따라 제품을 제조해 납품한 용마산업과 가습기살균제 PB(자체 브랜드) 제품을 컨설팅한 데이먼사를 구속하면서 몸통인 롯데를 구속하지 않는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며 합당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이어 롯데쇼핑 핵심 관계자들을 구속 처벌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롯데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번 사태의 몸통인 롯데쇼핑이고 머리는 신동빈 롯데 회장(전 롯데쇼핑 대표이사)”라며 “롯데마트의 김종인 대표가 형식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책임자가 사과하고 대책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롯데마트는 롯데쇼핑 내 사업본부가 운영하는 대형할인점 브랜드로 형사처벌의 대상은 롯데쇼핑이어야 한다는 논리다. 시민단체는 또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확인된 당시 대표이사였던 신동빈 회장이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롯데마트는 가습기살균제 와이즐렉을 2005년 출시해 2011년 판매 금지할 때까지 6년동안 유통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망자 32명을 포함해 98명 이상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혔고 사고 원인이 밝혀진 이후에도 잘못을 은폐하고 피해자 배상을 거부해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