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만 죽쑤고 있다
초기 부품공급 실패한 G5 판매 하락세…가전 부문은 '룰루랄라'
LG전자가 사업부별 상황이 극명히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非) 모바일 부문은 높은 마진이 예상되고 있는 반면, 모바일 부문은 G5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약화되는 실정이다.
LG전자는 1분기 가전부문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 5052억 원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65.5%나 증가한 수치였는데 당시 MC사업본부는 2022억 원 적자였다.
2분기 때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출시로 다른 국면이 예상됐다. 지난 3월 31일 출시되자마자 하루 평균 1만대 가량 팔려나가며 G5가 MC사업본부를 흑자전환 시켜줄 카드라는 분석이 난무했다. 여러 가지 모듈을 장착‧분리할 수 있는 신기한 기능으로 같은 날 공개됐던 갤럭시S7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그로부터 약 2달이 지난 지금 상황이 달라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1만~1만5000대 꼴이던 G5 판매대수는 약 4000~5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LG전자는 G5 흥행을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G5 이번 흥행여부에 따라 MC사업본부가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이미지 손상 위험을 무릅쓰고 홈쇼핑 판매를 시작했고 할인 이벤트를 연장했지만 시장 전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아직까진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다수다.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G5가 갈수록 내리막 판매세를 보이는 까닭은 초기 시장의 주목을 받았을 때 제대로 된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특히 메탈케이스 공급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원활한 부품 공급이 안 돼 초반 기세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순풍이 부는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반면 모바일 부문을 제외한 사업본부는 갈수록 전망이 밝다. HE 및 HA 사업부는 이와 대조적으로 호 실적이 예상된다. LCD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올레드(OLED),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들의 판매도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투자로 인해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던 VC사업부 역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6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무난히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를 제외한 주력 사업부의 실적은 더할 나위 없이 좋고 VC도 꾸준히 매출이 증가 하는 중“이라며 ”LG전자 스마트폰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과 서플라이 체인 관리, 마케팅 전략에 대해 객관적 분석과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