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아 등장하는 모듈폰 기술, G5와 기술전쟁 예고

아이폰 적용 모듈 픽타부터 구글 모듈폰 아라까지 모듈 기술 연달아 출시

2016-05-23     엄민우 기자

스마트폰과 외부 기기를 연결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모듈폰 컨셉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G5를 내세운 LG전자의 모듈폰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구글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에서 현재 개발하고 있는 모듈폰 ’아라’가 내년에 출시된다고 밝혔다.

아라는 카메라, 스피커, 프로젝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모듈 블록 여러 개를 합쳤다 분리했다 하며 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모듈을 추가적으로 탑재하는 개념이 아닌, 모듈들을 조합해 하나의 스마트폰이 되도록 한 획기적 방식을 채택했다.

LG전자 G5의 경우 차기작에 모듈을 적용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이 많지만, 아라폰은 차기작이 나오더라도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구글은 정식 출시에 앞서 올 가을 개발자들에게 아라 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대한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해 아라폰 모듈 제작 참여자를 늘려 거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프리미엄 가격대를 채택해 갤럭시S시리즈나 아이폰과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미 G5의 모듈폰 방식에 대한 위협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4월 말 이스라엘의 카메라 스타트업 기업 미고가 ‘픽타(Pictar)’ 란 제품을 출시했다.

아이폰에 부착하면 마치 디지털 수동 카메라(DSLR) 같은 모습이 되며, 장착된 휠을 통해 줌인 및 밝기 조정, 카메라 모드를 변경하도록 해 아이폰을 작은 DSLR로 만들어준다.

무게가 가벼워 셀카 촬영도 가능하고 아이폰4 제품부터 아이폰 6s까지 전부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돼 해외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픽타는 G5에 탑재하는 모듈 캠플러스 기능과 겹친다.

LG전자 G5가 출시 초기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듈 방식 때문인데 경쟁력 있는 모듈폰 제품들이 잇달아 시장에 등장하게 되면서 LG전자의 향후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G5는 출시 초기 모듈폰으로 강한 임팩트를 줬으나 모듈 기술 자체가 경쟁사들이 따라할 수 없는 기술이 아니어서 유사한 제품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내년에 출시할 모듈폰 '아라'를 이용해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 / 사진=구글 아라 프로젝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