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병원도 전기 판매…에너지 프로슈머 시대 본격화

누진제 전기요금보다 저렴

2016-05-16     정지원 기자

전력 소비자가 생산자를 겸하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이 학교, 상가, 아파트 등 대형 프로슈머와 소비자로 확대된다. 에너지 프로슈머는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기존 누진제 전기요금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서울 상현초등학교(이하 상현초)가 태양광으로 직접 생산한 전기를 이웃 아파트에 판매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형 에너지 프로슈머와 소비자 간 전기가 거래되는 모습. / 사진=산업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학교·상가·아파트 등 대형 프로슈머와 소비자간 2단계 에너지 프로슈머 거래를 추진한다. 기존에는 주택 등 소형 프로슈머 간 에너지 거래만 가능했지만 아파트 상가 등 대형 전기소비자도 전기를 구입할 수 있다.

한전은 대형 프로슈머와 소비자 간 판매수익과 구입 비용을 전기요금에 반영해 전력거래를 중개할 계획이다.

한전은 7월 대형 프로슈머의 신청접수, 거래가능조건 확인, 거래승인 등 온라인 신청절차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에너지 프로슈머 사업 홍보를 위해 이달 내 프로슈머 거래 안내 책자를 발간한다. 6월부터는 매월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프로슈머 거래 설명회를 개최한다.

한편 산업부는 3월 소형 프로슈머와 이웃간 1단계 에너지 거래 사업에 착수했다. 이는 제주도(서귀포시)와 하남시(상사창동)에서 추가로 진행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16일 상현초교에서 열린 2단계 시범사업 착수식에서 “증가하는 자가용 태양광발전과 주택과 아파트 등 누진제 부담을 감안해 대형 프로슈머와 대형 소비자 간 거래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실장은 또 “대형 프로슈머 거래 사업의 공급자와 소비자는 민간 기업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컨설팅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