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예대금리차 16년만에 최저

은행권 수익성 챙기려 수수료 사업 매진

2016-05-16     장가희 기자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예대 금리차가 1%포인트 대에 들어섰다.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자 은행권은 수수료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권의 원화 예대 금리차이는 1.97%포인트(이하 연말 기준)로 전년 말인 2014(2.18포인트)보다 0.21% 하락했다. 예대 금리차는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를 의미한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9년 이후 역대 최저 수치다. 1999년 이후 3%포인트대를 유지하던 예대 금리차이는 지난 20082.99%포인트로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2%대에 들어섰다.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처음으로 1% 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원화 대출금리(대출채권 평균이자율)는 은행 평균 연 3.62%3%대에 들어섰다. 예금금리인 원화 예수금 평균이자율도 지난해 1%대로 하락했다.

 

은행 종류별로 예대금리차를 보면 지난해 시중은행 평균이 1.79%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한국씨티은행이 3.27%포인트, SC제일은행이 2.5%포인트로 평균을 올렸지만 4대 시중은행은 은행권에서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1.79%포인트를 나타낸 KB국민은행이다. 신한은행은 1.65%포인트로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았다. 하나은행은 1.68%포인트, 우리은행은 1.73%포인트였다.

 

농협, 산업, 기업은행, 수협 평균은 2.17%포인트였다. 이중 기업은행(2.58%포인트) 예대 금리차가 가장 컸고 산업은행(1.43%포인트)이 가장 낮았다.

지방은행 예대 금리차 평균은 2.47%포인트다. 전북은행이 2.72%포인트로 가장 컸고 경남은행이 2.22%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은행 수익성이 떨어지자 은행권은 수수료 사업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권 수수료 수익은 7451억원으로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에 7조원대를 넘었다.

 

11197억원을 거둔 국민은행이 전체 은행권에서 수수료 수익을 가장 많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