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포맷개발·콘텐츠판매 지원 적극화

글로벌 포맷워크샵 호평…정부 주도 사업방식은 개선해야

2016-05-13     고재석 기자
지난해 영국으로 포맷이 판매된 tvN 더 지니어스. / 사진=CJ E&M

 

국내 콘텐츠산업이 커지면서 정부도 업계를 적극 돕는 모양새다. 포맷개발과 콘텐츠판매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다만 중앙정부와 산하기관 사이 사업조율 방식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열린 포맷 워크샵은 눈에 띄는 행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콘텐츠코리아랩(CKL) 제1센터 콘퍼런스룸에서 ‘2016 글로벌 포맷 개발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번 워크숍에서 포맷산업을 국제적 사업으로 발전시킨 ‘더 포맷피플(The Format People)’의 대표 미셀 로드리그(Michel Rodrigue)를 비롯해 세계적 포맷 전문가 5명을 초청했다.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 일선에서 활약하는 50명의 업계 인사가 강의를 들었다.

워크샵 강의를 맡은 인사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세계적인 포맷제작사인 엔데몰-샤인 그룹의 초대 공동대표인 개리 카터(Gary Carter)와 유명포맷 ‘딜 오어 노 딜(Deal or No Deal)’의 개발자인 딕데릭(Dick De Rijk)은 처음으로 방한했다. 포맷산업을 진흥시키려는 정부 측 의지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셈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도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다양한 케이-포맷 개발을 위한 실질적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실무를 주관한 손태영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 주임은 “2년 전부터 3~4일짜리 형태의 포맷 워크샵을 시작했다”며 “ 2014~2015년에는 이런 워크샵을 1년에 세 차례씩 했었다”고 말했다.

국내 포맷산업의 해외진출 가능성이 열리면서 워크숍은 더 확장될 계획이다. 손 주임은 “올해는 행사를 2회로 줄이는 대신 더 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방송사업팀에서 진행하는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와 연계해 포맷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콘텐츠마켓도 눈에 띈다. 부산콘텐츠마켓은 지난 11일부터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4일까지다.

규모가 크게 늘었다. 사전등록 인원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800명이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행사를 통해 올해 목표인 한국 방송영상콘텐츠업체의 4500만 달러 수출계약이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 조율 과정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내부 목소리도 있다. 콘텐츠 관련 사업은 산하기관이 기획하고 문체부가 이를 평가해 예산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체부 측 입김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익명을 요구한 문체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돈이 안나오면 사업진행이 안되니 산하기관들은 절대적인 을의 입장”이라며 “기획기관 목소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