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결합하면 DSLR 되는 픽타에 모듈폰 G5 입지 '흔들'

스마트폰 연동 필요 없는 구글 안드로이드VR, 기어VR과 격돌 예고

2016-05-13     엄민우 기자

삼성과 LG의 밥줄이 될 핵심 기술을 위협할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이 향후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지난 4월 말 이스라엘의 카메라 스타트업 기업 미고가 ‘픽타(Pictar)’ 란 제품을 출시했다. 마치 스마트폰 케이스에 끼어 넣듯 아이폰을 부착하면, 디지털 수동 카메라인 DSLR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가장자리 장착된 휠을 통해 줌인 및 밝기 조정, 카메라 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아이폰과 무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별도 젠더도 필요 없으며 아이폰4 제품부터 아이폰 6s까지 전부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DSLR의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가벼워 셀카 촬영도 가능하다. 사용하기 편리한데다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아이폰 마니아들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끌고 있다.

픽타는 LG전자가 G5를 통해 내놓은 모듈폰 개념에서 카메라 모듈인 ‘캠플러스’ 영역과 정확히 일치한다. LG전자가 고민 중인 여러 기종 적용 가능 여부를 사실상 출시와 동시에 해결했고, G5처럼 뺐다 꼈다 할 때 배터리를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 픽타라는 제품이 알려지면 G5의 모듈폰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여기는 가상현실 체험기기 ‘기어VR’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제품 등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구글이 스마트폰과 연결이 필요 없는 VR 기기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기의 이름은 ‘안드로이드VR’이 될 예정이다.

갤럭시 제품을 연동해 사용하는 기어VR을 판매하는 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연동 없이 독립된 가상현실 기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을 우려해야하는 상황이다. 한 미국계 IT컨설팅 업체 임원은 “새로운 시장 형성 단계에서는 초기에 자신에게 유리한 플랫폼으로 시장을 재편하는 것이 향후 성패를 좌우 한다”며 “사실상 무주공산인 VR시장의 판도를 유리하게 형성하기 위한 치열한 초기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에 끼면 DSLR처럼 사용할 수 있는 픽타(Pictar)를 사용해 촬영하는 모습. / 사진=픽타 제조사 ‘미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