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고공행진…4월 5조3000억원 늘어
기업대출 6조7000억원 증가
2016-05-12 장가희 기자
집단대출과 주택거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2016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654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월간 증가액은 3월(4조9000억원)보다 4000억원 많고 올 들어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08년 이후 4월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49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4조6000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대출도 7000억원 늘어 16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이 집단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봄 이사철이 가계대출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4월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8600호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7100호 늘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부터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소득심사를 강화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기업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한 740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7조원으로 2조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573조7000억원으로 4조7000억원 늘어났다.
이정헌 차장은 "대기업이 분기 말 일시 상환했던 대출금을 다시 빌리며 잔액이 늘었고 중소기업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대출 잔액은 2조3000억원 증가한 245조7000억원이었다. 올해 1~4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대기업의 5.4배를 보였다.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1393조9000억원으로 3월보다 11조원 줄었다. 정기예금은 2조4000억원 증가했고 은행채는 3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453조2000억원으로 7조4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4조3000억원, 채권형 펀드는 4조원, 파생상품을 포함한 신종펀드는 1조5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