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현대카드 줄줄이 금리 인하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압박 느낀 탓…보여주기라는 비판도

2016-05-11     장가희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금리를 낮추고 있다. 신한카드를 포함한 카드사들이 줄줄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객들이 체감하기에는 너무 폭이 작아 그저 보여주기식 금리인하라는 비판이 많다. 

신한카드는 지난 1일부터 카드 단기 대출(현금서비스)과 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수수료율을 소폭 인하했다고 11일 밝혔다.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를 연 26.64%에서 연26.2%로 0.44%포인트 낮췄고 일시불에 대한 리볼빙 최고금리는 연24.94%에서 연24.9%로, 현금서비스 리볼빙 최고금리는 연25.94%에서 연25.9%로 각각 0.04%포인트 내렸다.  

신한카드 수수료율 안내 / 사진=신한카드 홈페이지

장기대출(카드론)과 할부수수료, 연체이자율 최고금리는 각각 연24.7%, 연20.9%, 연27.9%로 변화가 없다.

카드사들은 지난 3월 대부업법 개정으로 법정 최고금리가 연34.9%에서 연 27.9%로 7%포인트 떨어지면서 대부업체들의 대출금리와 연20%대 수준인 카드사 대출금리와 격차가 좁혀지자 안팎으로 금리 인하 압박을 받았다.

이로 인해 KB국민카드는 다음달 18일부터 카드론 최고금리를 연24.8%에서 24.3%로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현금서비스와 현금서비스 리볼빙 최고금리도 각각 연27%에서 26.5%로 0.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도 다음 달 15일부터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를 27.5%에서 26.5%로 1%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현금서비스 리볼빙과 일시불 리볼빙 최고금리도 각각 27.5%에서 26.5%로, 26.5%에서 24.5%로 인하한다.

다른 카드사들도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리볼빙 최고금리 인하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만 카드사들이 금리를 낮춰도 인하 폭이 작은 것에 대해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는 "이런 식의 금리 인하는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보여주기식 금리 정책"이라며 "실제 조달금리가 내려간 만큼 금리에 제대로 반영해야 고객들도 카드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