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 지속 가능할까

12주 연속 상승…가격 하락 가능성도 농후

2016-05-09     황의범 기자

 

공급과잉 해소와 태양광발전 산업 수요 증가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고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 사진=REC

공급과잉 해소와 태양광발전산업 수요 증가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고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연초 12달러대까지 폭락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PVinsight)에 따르면 4(현지시각) 기준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16.61달러다. 지난주 가격과 비교해 3.1% 상승했. 이로써 폴리실리콘 가격은 12주 연속 올랐다.

 

2012년까지 30달러 정도를 유지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공급과잉으로 3년 간 지속 하락했다. 지난 1월 폴리실리콘 가격은 12.93달러까지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OCI와 한화케미칼 등 국내업계가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폴리실리콘 제품단가가 15달러를 넘어야한다.

 

하락을 거듭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한 원인은 태양광발전에 따른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와 공급과잉 해소다. 지난 2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154분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발전은 약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지난해 58GW에서 6GW 늘어난 64GW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글로벌 폴리실리콘 공급량은 줄었다. 노르웨이 REC그룹 미국법인인 REC는 중국이 반덤핑 규제로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최고 57% 세금을 부과하자 16300톤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일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엠세텍(M.setek)도 지난 11만톤 규모 생산 설비를 폐쇄했다. 미국 태양광업체 선에디슨(SunEdison)은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을 해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 가격은 한동안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설치 성수기에 진입해 폴리실리콘 수요가 더 늘 것이다폴리실리콘 가격이 2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18~19달러에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공급축소가 일시적 현상이고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 공급과잉이 다시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있이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하반기에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보이는 게 우선 주목된다. REC는 중단했던 16300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을 7월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량 5%를 차지한다. 독일 화학기업 바커(Waker)는 지난달 미국 테네시주 찰스턴에 신규 폴리실리콘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바커는 올해 3분기부터 연간 2만톤 규모 상업가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OCI는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 계획을 철회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수익성을 크게 늘릴 만큼 오르진 않을 것이란 것을 드러냈다.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량 확대 위한 제4공장(P4), 5공장(P5) 추가 증설 계획을 철회한다고 3일 공시했다. OCIP4, P5에서 연간 45000톤 규모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증설을 유보한 바 있다.

 

OCI 관계자는 신규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하면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를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해 증설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실적발표회에서 이우현 OCI 사장도 세계 금융 정세가 불확실하다. 수익성이 10% 이상인 프로젝트에만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커의 폴리실리콘 신규 생산 뿐 아니라 제품 가격이 오르면 가동을 중단했던 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