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소비 증가율 11개월 만에 최고···'태양의 후예' 효과

3월 중국 관광객도 늘어

2016-05-07     송준영 기자
한류 콘텐츠가 화장품 소비 사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사진=시사비즈

국내 경제가 소비 침체로 신음하고 있지만 화장품 업계는 불황이 빗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 한류 콘텐츠 영향으로 화장품 소비 판매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1조7303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2.9% 늘었다.


3월 전체 소매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장품의 성장세가 다른 상품군보다 두드러진다. 특히 3월 화장품 소매 판매액 증가율은 지난해 4월(13.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9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12월까지는 전년 대비 3∼5%대 증가했다. 올해 1월 소매 판매액이 10.5% 늘었으나 2월 4.9%로 증가세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됐다.


통계청은 최근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증가한 배경으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영향이 있다고 봤다. 2월 말부터 방영된 태양의 후예가 3월부터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판매액이 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극 중 주인공인 송혜교가 사용한 국내 화장품이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외국인 관광객은 112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17% 증가했는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29%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 등 드라마 영향으로 화장품 판매가 급증했다"며 "유커가 얼마나 소비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면세점에서 화장품 소비가 늘어나는 등 유커의 화장품 소비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류 콘텐츠 효과는 해외 관광객 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면세점, 아웃렛에서도 발휘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업태별로 본 3월 소매판매액지수의 경우 면세점, 아웃렛 등이 포함된 기타 대형마트는 지난해 3월보다 15.4% 뛰었다.


한류 콘텐츠가 소비재 수출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은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태양의 후예가 직접적인 드라마 수출과 드라마 관련 소비재 및 한류 관광 등 간접적인 수출을 포함해 1조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