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813만대 꿈’ 빨간불...4월 판매 ‘역성장’

기아차 내수 12.7%↑...현대차는 국·내외 판매량 동반 부진

2016-05-02     박성의 기자
제네시스 대형 세단 EQ900.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가 4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불경기 탓에 신흥국 판매가 추락했고 내수시장에선 경쟁업체 선전의 역풍으로 위상이 떨어졌다.

 

현대차는 여름 레저시즌이 다가오면 차량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주력 모델이 내수시장에서 줄줄이 역성장하고 있고, 1분기 출시한 주력차종의 신차효과도 종료됐다.

 

5월 반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올해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 목표인 813만대 달성이 요원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자동차는 4월에 국내 59465, 해외 353161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5% 감소한 412626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판매는 5.7%, 해외판매는 5.5%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쏘나타가 선전했다. 쏘나타는 지난달 전월대비 14.2% 증가한 8057대 판매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5% 늘어난 1309대 판매됐다.

 

뒤를 이어 아반떼 7658, 그랜저 5165(하이브리드 1233대 포함), 엑센트 1351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총 23545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DH제네시스가 3423, EQ900이 2986대 등 총 6409대 판매됐다. 돌풍을 일으켰던 대형 세단 EQ900이 전월 보다 판매량이 16.4% 감소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레저차량(RV)에서는 싼타페가 전년 보다 14.8% 증가한 6518대 판매되며 선전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간접광고(PPL) 수혜를 입은 투싼은 전월 대비 10.4% 증가한 5744대 판매됐다. 이 밖에 맥스크루즈 1000대 등 RV 총 판매량은 13262대를 기록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13315대 판매됐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2934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4월 해외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9500, 해외공장 판매 262661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353161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 수출은 근무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가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판매는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 등 영향으로 판매가 0.2% 소폭 증가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48505, 해외 192882대 등 총 241387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와 달리 국내 판매가 돋보였다.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최근 출시된 신차 판매와 주력 RV 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이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4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48505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를 이끈 K7은 신형 모델 인기가 이어지며 총 5504(구형 포함) 판매됐다. 200912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처음으로 3달 연속 월간 판매 5000대를 넘어섰다.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된 국내 최초의 친환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는 2440대 판매됐다. 2월 출시된 최고급 SUV 모하비도 1664대가 판매되는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니로는 사전계약 1500대를 포함해 누적계약 대수가 5000대에 이르는 등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RV 판매가 확대되는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판매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주력 RV 차종들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기아차 RV 차종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쏘렌토는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한 8256대가 판매됐으며, 신형 스포티지는 전년 동기 대비 50.4% 늘어난 4548, 카니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5490대 판매됐다.

 

기아차 4월 해외 판매는 국내공장 생산 분 83351, 해외공장 생산 분 109531대 등 총 1928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됐고 국내공장 근무일수가 감소했다. 이 탓에 국내공장 생산 분은 전년 동기 대비 25.4%, 해외생산 분은 6.8% 각각 감소했다.

 

차종별 해외 판매는 신형 모델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스포티지가 총 48897대 판매돼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프라이드, K3가 각각 27455, 21624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