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 둔화 예상
한국개발연구원,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발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DI는 2일 발표한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서 올해 1분기 주택매매시장은 가계부채 종합대책 시행으로 인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하는 등 최근까지 양호한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분기 주택매매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2.9% 상승하며 전분기(3.5%)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19만948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12만7000건으로 34.7% 줄었다. 최근 5년 평균(14만9000건)도 하회했다.
반면 아파트 분양은 전년동기 대비 18.9% 증가한 5만6000호를 기록,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분기 분양예정물량은 14만9000호로 전년 동기(18만호)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최근 5년 평균 분양실적(9만6000호)을 상회하고 있다.
주택임대시장에서 전세거래량은 감소하고 월세거래량은 증가했다.
전세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4.1% 상승, 전분기(4.8%)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매매가격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5.0%로 집계됐다.
KDI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2월말 주담대 잔액은 전월보다 1조7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2월(3조8000억원 증가)에 비해 다소 축소됐지만 지난달 은행 주담대 잠정치는 봄 이사철 주택 수요 증가 등에 따라 4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한편 ‘KDI 주택시장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경제전문가의 77.5%가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들 가운데 44.8%는 집단대출 심사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