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카드승인액 166조4000억원…지난해보다 14.7%↑

영업일수 증가‧카드결제 편의성 확대 덕분

2016-04-27     고재석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비씨카드 본사에서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의 비조치의견서 및 유권해석서 신용카드업계 전달식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뉴스1

올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다. 윤달로 인해 영업일수가 늘고 카드결제 편의성도 크게 확대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27일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승인금액은 1664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가 늘어난 수치다. 경제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지만 승인금액은 되레 상승했다전체카드 승인건수도 35100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늘었다.

 

공과금을 제외한 올 1분기 순수개인카드승인금액은 123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다만 여신금융협회 측은 민간소비 확대로 해석하기보다 영업일수 증가효과와 결제시장에서 카드 편의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모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319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했다. 체크카드승인금액은 342400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다만 평균결제금액은 소폭 감소했다. 1분기 전체카드 평균결제금액은 47408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어든 셈이다. 특히 공과금을 제외한 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가까이 줄었다.

 

여신금융연구소 측은 전통시장 카드수납이 확대되고 편의점 등 소액결제가 많은 가맹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액결제에 대한 인식 개선도 이 같은 추세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유독 눈에 띄는 자료는 법인카드 승인금액 추세다. 올해 1분기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3877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나 증가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9.4%인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이 추세가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업종별 승인실적 동향을 보면 유통업의 상승세가 도드라진다. 올해 1분기 유통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23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편의점 업종의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승인금액 증가율은 46.2%에 달했다즉석식품, 가공식품, 담배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또 점포수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결혼과 이사 성수기를 앞두고 혼수와 가전, 주방용품 판매가 늘면서 백화점업종 카드승인금액도 늘었다. 요백화점의 1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정도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카드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올랐다.

 

다만 주유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1분기 주유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취급점의 카드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 10.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