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기업 근속연수는 증가...대우조선 16.8년 가장 길어

업종별 공기업 16.1년으로 1위...지주사 3.6년으로 꼴찌

2016-04-27     한광범 기자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지난해 기준 근속연수는 16.8년으로 주요 그룹 중 가장 길었다. / 사진=뉴스1

계속되는 불황과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500대 기업 근속연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채용이 위축된 데다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연도별 사업보고서 비교가 가능한 322개 기업의 직원 근속연수가 최근 3년간 0.5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13년 11.1년에서 2014년 11.3년, 2015년 11.6년으로 길어졌다. 지난해 고용 인원이 4500여명 가량(-0.4%) 감소한 30대 그룹 직원 근속연수도 같은 기간 10.5년 →10.7년→11.0년으로 0.5년 늘었다. 

  

업종별로는 공기업 근속연수가 16.1년으로 가장 길었다.  2013년 15.9년, 2014년 16.2년에서 지난해엔 소폭 줄었다.  이어 자동차·부품(16.0년), 통신(15.8년), 은행(15.0년), 철강 (14.7년) 등의 순으로 근속연수가 길었다.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업종은 지주사로 3.6년에 불과했다. 이어 유통(6.3년), 생활용품(6.5년), 제약(7.5년), 상사(7.8년) 등도 근속연수가 비교적 짧았다.

 

최근 3년간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1.2년 증가한 IT·전기전자였다. 2013년 8.7년에서 2014년 9.2년, 2015년 9.9년으로 꾸준히 길어졌다. 

 

이밖엔 서비스업 0.9년, 증권 0.8년, 여신금융·유통 0.7년, 자동차·부품, 보험, 건설 및 건자재가 각각 0.6년 늘었다.   

 

반대로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1.3년이 감소한 통신업이었다. 2013년 17.1년으로 전체 업종 중 가장 길었지만 2014년 15.4년, 지난해엔 15.8년을 기록했다. 

 

이어 제약과 생활용품이 각각 0.2년 감소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조선·기계·설비와 은행도 근속연수가 조금 줄었다. 

 

그룹별로 보면 단일기업인 대우조선해양 근속연수가 16.8년으로 가장 길었다. 2013년 16.9년, 2014년 16.7년을 기록했다고 지난해 소폭 늘었다.  

 

다음으로는 KT&G가 최근 3년 간 1.3년 증가한 16.5년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중공업(15.8년), 현대자동차(15.6년), 에쓰오일(15.6년) 순이었다. 마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그룹은 신세계로 지난해 5.3년에 그쳤다. 이마저도 2013년 4.5년, 2014년 5.0년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그 뒤를 현대백화점(5.7년), CJ(6.7년), 효성(7.0년), 하림(7.5년) 순으로 근속연수가 짧았다.  

 

개별 기업으로는 한국프랜지공업 근속연수가 22.3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한국철강(20.3년), 여천NCC(19.8년), 기아자동차·대한유화(19.6년), 조선내화(19.5년)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