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기업구조조정 따른 금융불안 해소할 것"
"옥석을 가려 우량한 기업도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 당부
2016-04-22 장가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 시 금융불안이 발생한다면 여러 정책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1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 9명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은행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저금리로 순이자마진이 줄어든 데다 일부 취약 기업들이 실적이 부진해 은행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업구조조정이 추진되면 경영 여건이 어려워질테지만 국내 은행의 손실 흡수력이 양호한 상태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은행장들이 옥석을 가려 우량한 기업도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지난 2월 수출·설비투자·창업 촉진을 위해 총 9조원 규모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자금이 5월부터 본격 집행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장들이 대출지원 확대가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3월 이후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었다"며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주체 심리가 좋아지고 일부에서는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며 "꾸준한 경기 회복세로 이어질 지는 좀 더 두고 보자"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부총리께서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며 국내외 경기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