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82% "거짓말하는 구직자 경험"

'거짓답변 의심될 땐 구체적으로 다시 질문' 57.1%

2016-04-18     한광범 기자
구직자들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뉴스1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8명은 구직자 면접 답변을 거짓말로 판단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기업 인사담당자 14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3%가 면접에서 구직자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판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인사담당자들이 구직자 발언 중 거짓말로 가장 많이 꼽은 답변은 '연봉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57.1%, 복수응답)였다. 다음으로는 '평생직장으로 삼고 싶다'(46.1%), '야근, 주말 근무도 잘 할 수 있다'(43.1%), '시키지 않아도 일을 찾아서 한다'(39.6%), '중요한 일이면 개인 일도 포기 가능하다'(31.9%), '가르쳐주면 금방 배울 수 있다'(29.8%), '이 회사에만 지원했다'(27%) 등의 순이었다.

 

거짓말로 판단한 이유로는 상투적인 표현(70.1%,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 뒤를 일관성 없는 답변(26.7%), 답변 근거 불충분(24.7%), 추가 질문 시 당황(20.3%), 외워서 말하는 티(11.4%), 자신 없는 대답(10.1%) 등이 뒤따랐다.

 

지원자 답변이 거짓이라고 판단될 때 하는 행동으로는 절반 이상인 57.1%(복수응답)가 구체적으로 다시 질문한다고 답했다. 이밖엔 평판조회로 추후 확인(22.4%), 압박질문(22.1%), 근거 제시 요구(17.5%) 등이었다.

 

인사담당자들은 거짓말이라는 최종확신이 들 때엔 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0.5%가 거짓말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방식으로는 69.1%가 수위에 따른 감점이라고 답했고 무조건 탈락(18.1%), 무조건 감점(12.9%)도 있었다.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이 거짓 답변을 많이 하는 질문으로 업무 관련 역량(44.7%, 복수응답)을 택했다. 이밖엔 지원동기(34.8%), 입사 후 포부(33.8%), 업무 관련 경험(33.2%), 성격 장단점(29.8%), 업무 적성(23.9%), 업무 스타일(22.2%), 대인관계(17.3%) 등의 답변 순이었다.

 

인사담당자 16.5%도 면접에서 구직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한 거짓말로는 '긍정적으로 검토 후 연락드리겠다'(58.7%)가 꼽혔다. 이밖엔 '처우가 괜찮은 수준'(28.9%), '야근, 주말 근무가 많은데 괜찮나'(27.7%), '능력이 상당히 우수한 것 같다'(20.4%),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19.1%), '입사 경쟁률이 상당히 치열하다'(19.1%), '우리 회사에 오기 아까운 인재이다'(17.4%)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인사담당자들은 거짓말을 한 이유로는 열정 등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서(34%,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원활한 면접을 위해서(30.6%), 형식적인 멘트(26%), 회사 이미지 관리 차원(25.1%), 어차피 떨어트릴 지원자라서(20.9%), 꼭 뽑고 싶은 지원자라서'(20%) 등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