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서울숲길에 오프컬리 오픈···소비자들 체험형 공간으로 꾸려져
상장 예비심사 통과한 컬리, 외형확장 승부수···적자폭 줄이기가 관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통과로 증시 입성에 가까워진 컬리가 몸집 키우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존 주력 분야인 식품뿐 아니라 비식품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컬리는 체험형 오프라인 공간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8일 장보기 앱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첫 번째 오프라인 공간 ‘오프컬리’를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에 열었다. 오프컬리는 전체 공간 195㎡(약 59평) 저층부 주택을 개조해 꾸려졌다.

오프컬리는 기존 컬리 앱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한 개념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컬리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기간 별로 테마에 맞춰 운영되는 오프컬리는 해당 테마에 맞게 큐레이션 된 미식과 인문학, 예술 콘텐츠 등을 도슨트(해설) 프로그램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오프컬리 1층 내부 모습. / 사진=한다원 기자
오프컬리 1층 내부 모습. / 사진=한다원 기자

이번 오프컬리의 테마는 ‘지중해 겟어웨이(Mediterranean Getaway)’다. 컬리만의 큐레이션 노하우로 지중해에서 영감을 얻은 콘텐츠를 담았다. 테마에 맞춰 제작된 굿즈와 컬리가 직접 공수한 지중해산 올리브오일과 와인 등을 선보인다. 이번 지중해 테마는 오는 10월30일까지 운영되며, 오프컬리 도슨트 프로그램은 연 3회 테마를 바꿔 진행할 예정이다.

컬리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상품과 심도 깊은 콘텐츠를 발굴해 소비자들의 온라인 장보기 경험 향상에 앞장서왔다”며 “이러한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더욱 확장하고자 오프라인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을 위한 공간이 아닌 소비자들이 지나가다 오프컬리를 들릴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컬리를 소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프컬리는 오픈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였지만, 개점 전부터 소비자들은 외관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다.

오프컬리 외관. / 사진=한다원 기자
오프컬리 외관. / 사진=한다원 기자

오프컬리가 위치한 곳은 서울숲 골목이다. 다가구 주택단지와 카페, 음식점 등이 다수 입점해있는 곳이다. 또 오프컬리 내외부에도 ‘마켓컬리’를 상징하는 문구나 장식도 거의 없었고, 컬리를 상징하는 보라색도 최소한으로 사용됐다.

기자가 둘러본 오프컬리 1층은 ‘쇼케이스(Showcase)’ 공간으로, 시즌별 테마와 관련된 상품과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지중해에 맞춰 이날 1층은 지중해 올리브오일과 와인, 캔들, 에코백, 티타월 등을 전시 및 판매했다. 서울 성수동과 협업해 선보인 커피 원두도 있었다.

박은새 마켓컬리 크리에이티브 리더는 “소비자들이 컬리가 큐레이션한 공간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고유의 취향을 발견했으면 한다”며 “그동안 파트너와의 상생을 도모해온 컬리는 오프컬리를 통해 또 한 번 서울숲 지역 생산자들과 소비자를 연계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프컬리 2층과 3층은 테마에 맞춰 도슨트로 진행되는 공간으로, 전문가가 직접 지중해 지역 올리브오일을 실제 요리에 적용하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이 공간은 사전 예약으로 운영된다. 컬리에 따르면 이번 2, 3층 공간은 오픈 30분여만에 예약이 완료됐다.

오프컬리 2층 모습. / 사진=한다원 기자
오프컬리 2층 모습. / 사진=한다원 기자

컬리는 현재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컬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통상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후 6개월 안에 상장을 완료해야하기 때문에 컬리 상장 시점은 내년 2월쯤으로 예상된다.

일단 업계에서는 상장 후 사업 성과를 가시화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컬리는 사업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은 물론 뷰티컬리,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중심으로 한 통신판매중개서비스 마켓플레이스를 강화한다. 가전제품과 레저티켓 등 상품에 대한 플랫폼 중개를 통해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직접 상품을 전달하도록 하는 방식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컬리는 내년 경남 창원, 경기 평택에 물류센터를 추가 오픈한다. 컬리는 해외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컬리는 동남아시아 대표 이커머스 기업 라자다 그룹이 운영하는 싱가포르 식품 플랫폼 레드마트에 ‘마켓컬리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컬리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상황을 살펴보며 상장 시점을 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상장 전후 실적을 중요하게 본다”며 “컬리는 외형확장을 통해 수익 확대로 적자폭 줄이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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