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라이트·청소연구소·케어닥 등 중개 플랫폼들 부산 서비스 시작
"부산 인구 많아 시장 테스트하기 편하고 창업 생태계 잘 마련돼 있어"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시사저널e=차여경 기자] 최근 주요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중개 스타트업들이 부산광역시에 진출하고 있다. 부산 인구수와 창업 생태계가 다른 지방이나 광역시보다는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창업 생태계가 점점 커지면서 부산이 창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했던 스타트업들이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고려 중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지역은 ‘부산광역시’다.

차량 공유 스타트업 쏘카의 자회사 VCNC는 오는 7일부터 가맹택시 서비스인 '타다 라이트'를 부산에 출시할 계획이다. 타다 라이트는 중형택시 드라이버가 희망하는 타다 가맹 운수사를 선택해 가입하는 형태로, 올해 10월 서울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타다는 현재 부산지역 가맹 택시를 운전할 드라이버를 모집하고 있다.

청소 매니저 매칭 플랫폼 스타트업 청소연구소도 11월부터 부산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청소연구소도 부산 지역 청소매니저들을 구인 중이다. 청소연구소는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서 서비스를 해왔지만 이번 부산 지역 서비스 확장으로 차츰 전국 광역시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간병‧요양 매칭 플랫폼 스타트업 케어닥도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케어닥 관계자는 “부산 지역은 지속적으로 서비스 출시 문의가 많았던 곳”이라며 “기존 간병인 협회, 직업소개소와 다른 시스템을 원하는 수요자, 공급자가 점점 증가해 부산 출시가 빠르게 추진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부산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라임, 씽씽 같은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 반려동물 방문이용 서비스 펫트너 등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부산에 진출해 사업을 시작했다.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인구수가 많고 모바일앱에 친숙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먼저 서비스를 출시하는 편이다. 수도권에서 먼저 서비스 시장 검증을 한 후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방에 진출한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부산이 지역 시장을 검증할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부산 인구는 341만명으로 주요 광역시 중에는 가장 많다.

부산이 수도권 외에 창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스타트업에게는 끌리는 요인이다. 부산시는 올해 창업지원에 2056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부산시는 수도권에 몰린 벤처펀드를 막기 위해 6000억원 규모 기술혁신형 ‘지역 균형 뉴딜 펀드(RBNF)’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사업을 하는 배달앱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아닌 중개를 해주는 플랫폼일수록 수요가 많은 수도권부터 진출하게 된다”며 “수도권에서 어느정도 이용자를 모은 뒤 지역 시장을 검토하는데, 부산을 시작으로 경북경남으로 확대하려는 플랫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부산에서 정부나 스타트업 행사가 많이 열린다. 그만큼 부산 내 창업 네트워크나 생태계도 많이 자리를 잡았다”며 “(부산은)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비교적 부담없이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환경적 요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은 ‘제2의 창업도시’로 불릴만큼 스타업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부산 스타트업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부산협의회를 따로 두고 있다. 코스포 부산협의회는 130개 회원사가 가입돼있다. 코스포 부산협의회는 부산시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부산 내 창업정보교류와 투자유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단디벤처포럼 등도 있다.

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산협의회 회장 겸 센디 이사는 “상대적으로 부산은 창업지원금 경쟁률이 수도권보다는 적고 그만큼 지자체에서 창업기업을 관리하는 질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또 부산 내 창업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고, 지역 로컬 인맥이 있어 초기 창업 멤버들의 이직률이 적은 부분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다만 시리즈 A에서 B단계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시니어급 담당자들 수요가 부족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스타트업들이 생기고 있다”며 “이는 부산지자체에서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협의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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