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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기업산업분석
북미 ECC 증설은 사업위험…공급과잉 우려는 주시
[2018산업분석] 화학업계, 불어난 곳간…과감해진 투자 행보
2018. 04. 05 by 황건강 기자‧CFA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2018년 국내 화학업계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업황 호조 속에서 대다수 화학업체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 재원도 충분히 쌓였다는 평가다.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화학업체 '빅3'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3개 회사의 지난해말 기준 이익잉여금 합계는 28조9860억원을 기록했다. 한해 전인 2016년말 24조5361억원에서 1년만에 4조4500억원가량 증가한 셈이다.


국내 주요 화학업체들의 이익잉여금 확대는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국내 화학업계 빅3의 합산영업이익은 6조6145억원에 달한다. 금융비용과 영업외손익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3729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7448억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곳간이 늘어나면서 투자 행보도 과감해지고 있다. 지난해 시설투자(자본적지출, CAPEX)에 2조5000억원, 연구개발(R&D)에 9000억원 등 총 3조4000억원을 투자했던 LG화학은 올해 같은 분야에 총 4조9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설투자에는 3조8000억원, 연구개발에는 1조1000억원이며 양쪽 모두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다.


투자가 진행되는 분야는 크게 기초소재 부문과 자동차전지 및 소형 ESS전지, 기능성 필름 및 수처리 필터, 고용량 양극재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에서는 올해부터 매년 15% 이상 매출액을 성장시켜 오는 2020년에는 매출액 36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투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LG화학과 달리 사업분야가 집중된 롯데케미칼은 투자분야도 집중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국내 에틸렌 생산 1위 업체다.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여수공장 에틸렌 생산설비에 투자를 진행해 올해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외생산 기지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의 설비 증설을 완료됐다. 증설 투자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올해말에만 총45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수첨석유수지 설비 투자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또 PVC(폴리염화비닐)와 태양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업황 호조에 공격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화학업계지만,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너도 나도 생산능력을 늘릴 경우 호황이 예상보다 빨리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다. 더구나 1분기 시황이 주춤하면서 1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는 물론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업체들로부터 공급과잉도 부담이다. 지난 12일 미국 화학업체 쉐브론필립스케미칼 ECC(에탄 크래커) 설비 가동을 시작으로 지난해 연기됐던 증설 물량이 가동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이외에도 신테크의 연산 50만톤 설비와 포모사플라스틱의 연산 120만톤 설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올해 2분기에는 사솔의 150만톤 규모 설비, 웨스트레이크와 롯데의 연산 100만톤 설비가 가동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발 공급과잉에 대해서는 국내 화학 빅3 모두 사업계획서에서 사업위험으로 언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사업보고서에서 ‘향후 북미 신증설 물량에 향후 1~2년 글로벌 수급 밸런스가 약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반면 북미 투자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사업환경의 역할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래커 설비투자를 추진 중이다. 여기서는 미국 엑시올사와 90:10의 지분 투자를 통해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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