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Tip] 고금리 장기화에 주목받는 채권···투자 전 유의사항은?

채권 투자 원금손실 가능성 있어 투자 전 신용등급 외 상품위험등급 확인해야 금리 상승 시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도

2023-06-03     김희진 기자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 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20조6000억원으로 전년(4조5000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채권은 정부·지방자치단체·금융사·기업 등이 필요한 자금을 빌리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발급하는 일종의 차용증입니다. 개인이 채권에 투자하면 해당 채권의 금리만큼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는 통상적으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행 주체에 따라 보유한 채권의 손실 가능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채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다면 예기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최근 채권 투자 시 유의 사항을 몇 가지 안내했습니다. 먼저 채권 투자도 다른 투자상품처럼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채권은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지만 채권 투자는 발행기관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므로 발행기관이 파산할 경우 원리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후순위채권은 일반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으나 변제순위가 낮으므로 선순위채권이 먼저 변제된 후에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여 발행기관이 파산했을 때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채권은 금융사별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보장해주는 예·적금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투자 전 채권 발행 기관의 파산 위험성을 살펴보는 것이 필수입니다.

또한 채권 투자 시 신용평가회사가 평가한 신용등급뿐만 아니라 상품위험등급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대개 투자자들은 채권에 투자하기 전 신용평가회사가 정한 신용등급만을 확인합니다. 그러나 금융사는 채권 판매 시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 외에 투자자 입장에서 환매의 용이성, 상품구조의 복잡성 등 여러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 위험 등급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상품의 위험등급이 자신의 투자 성향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권 투자 전 투자설명서 및 신용평가서 등도 꼭 살펴봐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보통 채권이 펀드나 파생결합증권에 비해 상품구조가 간단하다고 생각해 수익률만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투자수익률, 만기 등 채권의 기본적인 정보 외에 발행기관의 사업위험 등 원금회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꼼꼼히 확인 후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권 투자에는 금리 상승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채권의 가격은 시중금리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이는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신규 발행 채권의 금리가 높아지므로 낮은 금리로 이미 발행한 채권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떨어져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채권 투자 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장외채권에 투자할 경우 신용등급과 잔존만기가 동일한 유사채권과 수익률을 비교해 본 후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금융회사에 따라 장외채권에 투자 후 중도 매도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단기자금으로 장기채권에 투자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