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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준 펀다(Funda) 대표
  • 장가희 기자(gani@sisabiz.com)
  • 승인 2016.09.0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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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상점을 방문해 대출 상환에 도움을 주는 ‘관계금융’ 구현
박성준 펀다(Funda)대표 / 사진=장가희 기자

 

"펀다 구성원의 능력은 대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2003년 서울대학교 전자과 박사 과정 중 학교를 뛰쳐나왔다. 실제로 시장에 기술을 적용해보고 싶었다. 두 번의 사업실패 끝에 최고의 팀원을 만나 지금의 펀다를 일궜다.

 

최근 온라인 P2P 금융업계에서 주목받는 박성준 펀다 대표는 30대 초반이 주를 이루는 스타트업계에서 드문 인물이다. 그는 43세다. 박 대표를 제외하면 40대 창업자를 찾기 어렵다. 그만큼 노련함이 묻어난다. 187 키에 건장한 체격을 가진 그의 목소리는 상대방을 압도할 정도다.

 

펀다는 지역 상점 대출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펀다는 채무관계에서 인간미를 찾는다. 투자자가 상점을 방문해 매출을 올려주고 상인을 독려하는 관계금융을 구현했다.

 

상점대출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

 

펀다를 시작하기 전 상점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상점 주인에게 조언해주는 '마케팅 솔루션' 사업을 한 적이 있다. 다음(Daum)에서 투자 받아 1400개 상점을 상대로 영업을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고민 끝에 상점 매출을 POS기기로 분석해 건실하지만 돈이 필요한 상점에 대출을 해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상점 상환능력을 평가해 돈을 빌려주는 형식이다.

 

왜 지역 상점 전용 대출 중개 서비스를 고집하나.

 

실제 지역상점은 일 매출 데이터가 매일 발생한다. 대상을 판별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 셈이다. 상점은 개인 대출자와 다르게 한 곳에 고정돼 있다는 점도 상환을 독려할 수 있는 장점이다.

 

대출자와 투자자 사이 관계를 형성하는 이유는.

 

보통 개인 대출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정말 어려운 상점도 대출 시 개인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건실하지만 추가 도움이 필요한 상점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투자자 역시 소액을 투자해 엄청난 이자를 취하려는 게 아니다. 자신이 투자한 상점이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 투자한 상점에 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자자와 대출자가 관계를 형성해 나가며 상점 주인이 상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가 발전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대출이 실제로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신용등급은.

 

현재 5·6·7등급이 가장 많다. 월 상환 능력이 충분히 있는 고객에게만 대출을 진행한다. 월 매출, 미래 매출을 예측해서 충분히 갚을 능력이 되는 분들에게만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하루 대출 문의는 얼마나 오나.

 

보통 10건에서 20건 정도 온다. 그 중 대출 승인률은 5%이내다.

  

대출 심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가심사와 본심사가 있다. 우선 대출자가 펀다 홈페이지에 대출 신청을 하고 항목에 여러 데이터를 기입한다. 대출 신청자가 기록한 매출을 바탕으로 미래 매출을 측정하고 어느 범위에서 대출을 승인할지 판단한다. 본심사는 좀 더 까다롭다. 과거 상점 매출 실적을 문서로 받는다. 대출자 본인과 상점에 관련한 증빙서류를 받는다. 대출자 신용등급도 본다. 상환의지와 상환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대출자가 제출한 서류와 매출실적을 바탕으로 대출금액 한도를 정한다. 이 과정은 일주일정도 걸린다.

 

대출 후에도 기기로 상점 매출을 체크하나.

 

펀다 에이전트프로그램을 상점에 심어 대출 후에도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채무자는 보통 여러 금융권에 채무를 진 경우가 많다. 만약 매출이 떨어지면 변제 방법을 의논하든 추심을 들어가든 해야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매출을 점검한다. 대출 후 상점 매출이 좋다면 추가 대출이 용의해진다.

 

투자자 연령대는 어떤가.

 

30대 후반 대기업 IT업계 종사자,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투자자와 대출자 모두 기술금융에 관심이 많은 층이라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펀다를 비롯한 주요 P2P 업체 부도율은 0%.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돌아와도 연체율 0%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보나.

 

연체율 0%는 어느 P2P업체든 어려울 거라고 본다. 다만 연체율 5% 이하를 유지하는 회사는 앞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연체가 생긴다면 투자자 원금은 어떻게 보호할 계획인가.

 

리스크 분산 매커니즘이 필요하다. 렌딧(Lendit)의 경우 포트폴리오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대출이 아닌 상점 중심 대출을 연결하는 펀다의 경우 포트폴리오 방식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펀다는 보험 매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 수익에서 몇%는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는 부도가 생겼을 때 채권을 회수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펀다가 직접 하려면 유사수신행위가 될 수 있어 수신 가능한 회사들과 논의 중이다

 

 

 

장가희 기자
장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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