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이미지 강조하다 기존 제품 싸구려 전락될까 우려

LG전자가 시그니처 라인으로 초고가 가전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을 뛰어 넘는 초 프리미엄으로 불황을 뚫겠단 의지다.

 

최근 가전시장이 저가와 고가로 양분되는 상황에서 LG가 고가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한 것은 이해가 된다. 저가시장의 경우 중국 하이얼이나 샤오미가 반값TV 등 상상할 수 없는 가격으로 매섭게 한국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남은 건 고가시장 뿐인 상황에서 중국이 넘보지 못하도록 고가시장만큼은 확실히 차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LG전자가 기존에 선보이고 있는 제품들도 대체로 고급스럽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보다 더 고급스런 제품을 선보이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만 제품만 강조하다 자칫 기존에 LG가 생산하던 제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퇴색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과거 소니 사례가 떠오른다. 소니는 그 자체로 고급스러운 브랜드였는데 소니 내에서 퀄리아라는 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후 기존 소니 제품은 중저가 이미지로 떨어지고 퀄리아만 부각 받는 것처럼 돼 버렸다. 결론적으로 소니는 퀄리아라는 브랜드를 끼워넣으면서 소니 자체 브랜드가 훼손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도 소니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시그니처 라인의 제품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기존 제품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위험성이 존재한다

 

시그니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큰 만큼 국내외 초고가 가전시장에서 LG의 가능성은 확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시그니처 라인의 제품이 앞으로 LG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여전히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